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과 경찰이 내란 중요임무 종사자들의 신병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을 첫 구속한 데 이어 14일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를 앞두고 있다. 전날 검찰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을 긴급 체포했으며, 경찰은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동시에 구속했다.여 전 사령관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국민과 부하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영장심사를 포기했다. 여 전 사령관은 계엄 당시 방첩사 병력과 요원을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하고, 국회의장 등 주요 정치권 인사를 체포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여 전 사령관이 국회 봉쇄를 위해 대통령 경호 부대까지 투입하려 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국회가 신속 체포 결의안을 채택한 인물 중에서는 내란수괴로 지목한 윤석열 대통령 외에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장관,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의 신병 확보가 남은 상태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구속) 10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 전시·사변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나 적과의 교전상태가 아님을 알고도 국내 정치 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를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했다. 계엄사령관 추천, 비상계엄 선포를 위한 국무회의 심의 참여 등 내란 모의에 적극 가담한 혐의다. 군의 국내 정치 관여 금지(헌법 제5조 2항)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헌법 제7조 2항)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계엄 당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검찰과 경찰에 12·3 비상계엄 관련 사건을 공수처에 이첩해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공수처는 언론 공지를 통해 "공조 수사를 진행중인 경찰에 대해서는 수사의 진행 정도 등을 감안해 공수처에서 수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사건에 대해 추가 심의한 후 구체적으로 다시 이첩요청을 할 예정"이라며 "검찰과도 이첩 범위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가능하다"고 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동 여의도에는 이른 시간부터 전국에서 모인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국회앞부터 동여의도의 여의도 공원 2차로까지 1km 가량 거리는 가족단위 시민들과 시민단체, 전국에서 올라온 노동조합 등으로 가득 찼다.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시민들은 패딩·장갑·목도리·마스크로 중무장을 하고 차가운 바닥 위에 자리를 잡았다.여의대로 외에도 여의도대로 골목 사이사이에 대형 스크린이 배치돼. 곳곳 시민들로 들어차있었다. 탄핵 표결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장은 축제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집회 스크린에는 탄핵 표결 시간(오후 4시) 카운트가운 시계가 돌아가면서 촛불행동 주최 측이 준비한 프로그램이 계속 진행됐다. 사회자는 카메라와 함께 시민들 인터뷰 따며 현장 분위기 고조시켰다. 단상 인터뷰에 참가한 성신여대 학생 이모양(20)은 "오늘 시위를 처음 나왔는데 너무 신난다"며 "일상을 무너뜨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역사적 순간에 함께해서 뿌듯합니다"라고 소리쳤다.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를 인용한 구호도 새로만들어져 사회자가 '소원을 말해봐'를 외치면, 시민들이 '윤석열 탄핵' 을 외치는 식이었다.재치있는 문구가 적힌 깃발들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얼죽코 연합회' 깃발 아래에는 패딩 대신 코트를 입은 시민들이 모였고, 얼죽아 연합회 깃발 아래에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꼬마전구를 둘둘 감아 나왔다는 직장인 김현정씨(28)는 "특정 팀이나 아이돌 팬이 아니라 응원봉 대신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쓸 예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