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외제차가 잘 팔린다고 한다.

그 증가추세를 보면 작년 1분기와 비교할 때 무려 68.5%가 증가했고
금액으로는 35.6%가 늘어났다고 한다.

특히 대형차는 현재 팔리는 대형차가운데 5대중에 1대가 외제차라고 한다.

이 대형차는 작년대비 무려 56.5%가 늘어났으며, 반면 국산차는 오히려
19.9%가 줄었다고 한다.

이러한 판매상의 호조와는 반대로 외제차의 연비나 안전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다.

연비의 경우 환경부에 따르면 수입 시판되는 미국 유럽차 42종가운데
25종이 4, 5등급이라고 한다.

그리고 최근 미국 고속도로안전협회가 실시한 충돌시험에서 국산차의
대부분이 중급 혹은 최상급의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설사 가격.배기량이 비슷하더라도 실제로는 외제차가 국산차보다 2, 3
등급이나 낮다고 한다.

여기다가 부품값은 동급 국산차의 10배이상이라고 한다.

따라서 외제차 판매급증현상은 우리 사회저변에 퍼져있는 외제콤플렉스의
산물이 아닌가 한다.

이젠 국수주의적인 국산품애용을 강조할 수 만은 없지만, 시비를 가릴 줄
아는 높은 소비의식과 시민단체및 여론의 역할, 그리고 이를 드러내지 않고
적극 지원하는 정부의 역할이 있다면 수입개방의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떨칠수 있지 않을까.

이경순 < 대구 수성구 두산동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