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리나무담장과 포도넝쿨로 둘러싸인 외관.

진흙벽에 듬성지게 걸쳐진 짚이엉과 초가집 처마를 연상시기는 벽면에
옥수수 호박 수세미 등이 고즈넉하게 걸려있는 실내.

서울 청담동 사거리에서 동궁예식장 방향으로 100m거리에 있는 토속요리
전문점 "싸릿골"(대표 고오상, 543-8755)은 고향냄새를 물씬 풍기는 시골집
분위기 속에서 향토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대표요리는 "싸릿골정식" "돌순두부" "해물파전" 등.

1인분에 2만원인 "싸릿골정식"은 국 잡곡밥 등과 20여가지의 밑반찬이
소담스레 오른다.

팽이버섯지짐 북어찜 돼지고기보쌈 불고기 생선구이 두부튀김의 기본식단에
강릉에서 가져온 도토리묵, 된장에 담근 콩잎 등 시골에서나 맛볼수 있는
토속적인 찬과 배추 상추 치커리 미역 양배추 취나물 등 쌈이 함께 나온다.

계절에 따라 오징어 아가미 명란젓 등 젓갈류와 무 더덕 오이로 담근
장아찌가 곁들여진다.

팽이버섯지짐은 달군 돌판에 참기름을 두른 다음 팽이버섯 오이 양파 당근
풋고추를 함께 지져낸다.

북어찜은 뼈를 발라낸 코다리를 그늘에서 하룻동안 말려 은은한 불에
지진후 양파 참기름 고추 물엿 청주 등으로 만든 양념을 골고루 바른다.

여성과 직장인이 즐겨찾는 "돌순두부"(5,000원)는 멸치를 우려낸 물에
순두부와 고추양념 양파 조개를 넣고 끓인다.

조미료와 기름을 사용하지 않아 담백하고 개운하다.

"해물파전"(1만2,000원)은 감자 찹쌀가루 밀가루 녹두가루를 함께 반죽한
다음 오징어 조갯살 등 각종 해물을 넣어 부친다.

반죽할 때 양파와 배를 갈아넣어 독특한 향을 풍긴다.

이밖에 동해산 아구에 들깨가루 양파 전분 참기름을 넣어 고소하고 얼큰한
"아구찜"(대 3만5,000원.소 2만5,000원), 직장인에게 인기있는 "우렁이된장"
(5,000원)도 별미.

120석.일요일 휴무.

주차 20대.예약가능.

< 글 정한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