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의욕적으로 개발 판매한 "엘키토"는 국내 처음으로 키토산
이란 신물질을 이용한 기능성음료다.

최근 소비자들은 음료에 대해 갈증해소기능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왕 마시는 것이라면 건강도 생각하자는 추세가 갈수록 강렬해지고 있다.

엘키토는 이런 소비자 성향을 날카롭게 파고들어 초기 시장정착에 성공
했다.

엘키토의 주원료인 키토산은 바닷게 등 갑각류의 껍질에 주로 많이 포함돼
있는 이색 소재로 일본의 대기업들이 관련특허를 400여건이나 제출해 놓고
있는 등 선진국에서는 성인병예방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건강신물질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키토산은 다른 물질과 화학반응을 쉽게 일으키는 등 국내에서
상품화하기에 까다로운 조건을 갖추고 있는 물질.

LG는 1년간의 연구끝에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성인병예방 기능음료라는
제품컨셉으로 상품화하는데 성공, 여타 음료.제약회사들의 후속제품 개발에
불을 댕겼다.

LG생활건강은 이색 소재를 사용한 기능성음료가 조기에 히트상품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신소재의 기능성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 대규모 무료시음회를 열고 키토산 관련
학술회의 개최도 병행했다.

엘키토의 주요 판매 대상은 40대이후 중년 남성들.

강력한 키토산의 효능을 나타내기 위해 거대한 바닷게를 광고전면에 등장
시켜 피로에 지친 직장남성들에게 어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엘키토의 성공은 LG생활건강이라는 기업이 시장에서 자신이 처한
위치를 정확히 파악, 자신의 약점을 피하고 장점을 살린 상품으로 승부를
건 참신한 상품기획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기능성 음료라는 제품컨셉과 약국을 충분히 활용한 유통망이용 등이
그것이다.

음료시장은 이미 콜라, 과일주스 등을 생산하는 대기업 음료 전문업체들이
강력한 유통망을 갖춘채 메이저로 군림하고 있는 실정.

LG생활건강은 기능성음료 개발기술력에 있어 상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또 음료메이저들보다 약국유통에 있어서도 우위를 지니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이 장점을 충분히 활용, 틈새를 뚫고 시장진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는 슈퍼마켓, 편의점 등 일반유통망에서의 판촉도 강화, 시장확대를
노리고 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