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과 서울지하철등 국민생활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공공부문이
노사대립으로 파업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국민의 입장에서 상당히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노사가 서로 양보해 극적으로 타협했다는 보도를 보고, 국민경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공공부문의 노사양측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정부는 사측에 보다많은 재량권을 주고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보이는등
노사개혁을 위한 혁신적인 정책을 펴 이번 협상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우리는 지난 몇년동안 노사분규를 보면서 서로 굽히지 않는 실력행사로
사측에서는 경제적 손실을, 노측에서는 불법적인 단체행동사유로 신분상
불이익을 받는등 서로간에 돌이킬수 없는 엄청난 상처를 경험해 왔다.

금년들어 우리경제는 수출 둔화와 하반기 경기하강국면으로의 진입이
예상되는등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이 우려된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노조파업은 노사양측에 돌이킬수 없는 큰 타격을 입힐 것이다.

이번 공공부문 노사협상타결을 계기로 아직도 실력행사로 소모적인 분규를
계속하고 있는 일부 민간기업에서도 서로간에 한발씩 물러나 보다 성숙된
대화의식을 발휘하여 산업평화가 지속되었으면 한다.

문구순 < 광주 서구 화정동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