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쿠바와 이란및 리비아 등과 거래를 한 외국기업을 처벌하려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유럽연합(EU)과 캐나다등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은 27일 프랑스 리옹에서 개최된 G7(서방선진
7개국) 정상회담에서 빌 클린턴 미대통령에게 미국이 쿠바와 이란및 리비아
등과 거래를 한 유럽 기업을 처벌한다면 미국에 대한 역보복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라크는 이날 "미국측이 외국 석유회사의 대이란및 리비아 투자를 금지
하는 법안을 강행할 경우 보복의 악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유럽이 역보복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미국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장 크레티엥 캐나다 총리도 미국측의 외국기업 제재법안이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번 G7정상회담을 통해 EU내 G7국가들과
연합해 이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람베르토 디니 이탈리아 외무장관도 쿠바와의 거래금지는 다른 국가들이
결코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