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TV] 다매체시대 케이블 미래 : (인터뷰) 원재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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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능성 여부를 놓고 말들도 많았지만 사실 우리나라만큼 케이블TV사업
을 하기 좋은 곳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낮은 필리핀
태국등 동남아국가와 중국도 케이블TV방송을 하는 만큼 오히려 늦은 감이
있습니다"
전국 53개 SO중 지난해 유일하게 순수한 의미의 흑자를 기록한 미래케이블
TV(서울 강북.도봉지역SO)의 원재연사장(34).
그는 우리나라가 <>1인당 인구밀도가 높고 <>주말에도 TV를 보며 지내는
사람이 상당수이며 <>일본과 달리 경쟁매체인 위성방송보다 먼저 출발했다는
점등을 케이블TV사업을 하기에 적합한 이유로 꼽았다.
많은 SO들이 사업초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제자리를 찾기 위한 시행
착오에 불과할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경영주들 대부분이 케이블TV를 공중파방송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송
(Broadcasting)"으로만 인식한 것이 잘못이었습니다. 방송국에 전파를 쏘고
시청자는 집에서 이를 그대로 수용하기만 하는 공중파방송과 달리 케이블TV
는 보고 싶은 사람을 대상으로 가입신청을 받아 전송망을 깔고 수신료를
징수하는등 생각보다 일이 많은 사업입니다. 이런 문제에 대한 치밀한 연구
없이 "남들 하니까 나도 하는 식"으로 무턱대고 덤벼들다 보니 문제가 발생
하고 경영에서도 수지를 맞추기 어렵게 됐다고 봅니다"
그는 또 케이블TV 가입자들의 가장 큰 불만인 애프터서비스의 미비문제를
하루속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 이원화돼 있는 전송망의 설치와 유지
보수를 SO쪽으로 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송망 설치의 경우 현재 헤드엔드에서 전주까지는 NO, 전주에서 집까지는
SO가 맡고 있습니다. 가입자들로부터 고장신고가 들어올 경우 입장이 참
난처합니다. 마음같아서는 당장 고쳐주고 싶지만 전송망설치와 보수를 한전
에서 담당하고 있다보니 마음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소관이
아니니 한국전력에 문의해 보라고 할 수도 없어 고치겠다고 약속을 하지만
한전측과 손발이 안맞아 본의 아니게 약속을 저버리게 되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지요"
국가의 기간망인 케이블전산망을 공기관인 한전이나 한국통신에서 깔아
주는건 바람직하지만 그 다음의 유지 보수는 SO측에 일임하는 것이 효율적
이라는 설명이다.
원사장은 시청료 1만5,000원(한달기준)을 내고 케이블TV 전 채널을 보게
하는데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시청자가 보고 싶은 채널을 선택해 볼 수 있는 "시청자 주권주의"를
내세우는 그는 "채널 패키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채널 패키지"제는 27개 채널을 모두 보는 것이 아니라 가입자가 원하는
채널 몇가지만 보고 그에 대한 수신료만 내는 제도.
이 제도를 시행하면 시청자는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고 SO는 가입자가
늘어나서 좋고 PP에게도 결과적으로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7일자).
을 하기 좋은 곳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낮은 필리핀
태국등 동남아국가와 중국도 케이블TV방송을 하는 만큼 오히려 늦은 감이
있습니다"
전국 53개 SO중 지난해 유일하게 순수한 의미의 흑자를 기록한 미래케이블
TV(서울 강북.도봉지역SO)의 원재연사장(34).
그는 우리나라가 <>1인당 인구밀도가 높고 <>주말에도 TV를 보며 지내는
사람이 상당수이며 <>일본과 달리 경쟁매체인 위성방송보다 먼저 출발했다는
점등을 케이블TV사업을 하기에 적합한 이유로 꼽았다.
많은 SO들이 사업초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제자리를 찾기 위한 시행
착오에 불과할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경영주들 대부분이 케이블TV를 공중파방송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송
(Broadcasting)"으로만 인식한 것이 잘못이었습니다. 방송국에 전파를 쏘고
시청자는 집에서 이를 그대로 수용하기만 하는 공중파방송과 달리 케이블TV
는 보고 싶은 사람을 대상으로 가입신청을 받아 전송망을 깔고 수신료를
징수하는등 생각보다 일이 많은 사업입니다. 이런 문제에 대한 치밀한 연구
없이 "남들 하니까 나도 하는 식"으로 무턱대고 덤벼들다 보니 문제가 발생
하고 경영에서도 수지를 맞추기 어렵게 됐다고 봅니다"
그는 또 케이블TV 가입자들의 가장 큰 불만인 애프터서비스의 미비문제를
하루속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 이원화돼 있는 전송망의 설치와 유지
보수를 SO쪽으로 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송망 설치의 경우 현재 헤드엔드에서 전주까지는 NO, 전주에서 집까지는
SO가 맡고 있습니다. 가입자들로부터 고장신고가 들어올 경우 입장이 참
난처합니다. 마음같아서는 당장 고쳐주고 싶지만 전송망설치와 보수를 한전
에서 담당하고 있다보니 마음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소관이
아니니 한국전력에 문의해 보라고 할 수도 없어 고치겠다고 약속을 하지만
한전측과 손발이 안맞아 본의 아니게 약속을 저버리게 되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지요"
국가의 기간망인 케이블전산망을 공기관인 한전이나 한국통신에서 깔아
주는건 바람직하지만 그 다음의 유지 보수는 SO측에 일임하는 것이 효율적
이라는 설명이다.
원사장은 시청료 1만5,000원(한달기준)을 내고 케이블TV 전 채널을 보게
하는데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시청자가 보고 싶은 채널을 선택해 볼 수 있는 "시청자 주권주의"를
내세우는 그는 "채널 패키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채널 패키지"제는 27개 채널을 모두 보는 것이 아니라 가입자가 원하는
채널 몇가지만 보고 그에 대한 수신료만 내는 제도.
이 제도를 시행하면 시청자는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고 SO는 가입자가
늘어나서 좋고 PP에게도 결과적으로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