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체들의 ''손익계산서''는 어떻게 나왔을까.

대부분이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몇몇 업체들은 흑자기조로 돌아서 케이블
업체의 손익분기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PP사의 경영상태를 분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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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유선방송위원회에 따르면 95년말 현재 PP사들의 총손실규모는
1,774억원인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이 액수는 그러나 출범당시의 추정손실액 2,172억원보다는 줄어든 것이다.

이는 수신료나 광고수입에만 의존하지 않고 영화 음반등 부대사업에 활발히
진출하면서 사업다각화를 모색한데 따른 것.

추정액보다 많은 손실을 본 PP는 현대방송 DTV등 11개 업체였으며 손실
규모가 작았던 PP는 HSTV Q채널등 15개 업체였다.

손실액 규모는 업체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총손실 규모가 가장 컸던 업체는 YTN(234억원)이었으며 캐치원(163억원),
동아TV(155억원), GTV(115억원), 현대방송(111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5개업체의 손실액은 전체 26개 PP사(한국영상제외) 손실액의 48.3%에
이르렀다.

묘한 점은 케이블TV업체중 비교적 시청자들에게 인지도가 높고 의욕적인
활동을 펼친 PP사들의 적자폭이 다른 PP사들보다 컸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홈쇼핑 바둑 문화예술채널등 후발주자들의 경영상태는 상대적
으로 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채널인 A&C코오롱이 9,400만원으로 가장 많은 흑자를 기록했으며
HSTV도 3,800만원의 당기흑자를 기록, 사업을 시작한지 1년도 안돼 흑자
경영의 자리에 올랐다.

PP사들의 총매출은 887억원.

광고료가 67%(593억원)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각종 이벤트사업과
프로그램판매등 부가수익이 26%(227억원)를 나타냈다.

시청료수입은 가입자 확보부진으로 7%인 66억원에 머물렀다.

그룹및 계열사의 협찬광고가 포함된 광고료수입에서는 전체 PP 광고료의
83.6%가 대기업 계열사로부터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별로는 현대방송이 237억원으로 가장 많은 광고를 따냈으며 YTN
(116억원), Q채널(50억원), 대교방송(45억원)의 순이었다.

이들 업체 외에도 DCN GTV등이 10억원 이상의 광고수입을 올려 대기업
계열사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각종 부대사업으로 부가수익을 올린 상위 5개 업체는 동아TV KMTV 대교방송
GTV DSN등이었다.

동아TV는 광고대행업으로 51억7,000만원, KMTV는 각종 이벤트사업으로
45억2,000만원, 대교방송은 캐릭터사업및 상품판매등으로 21억2,000만원,
GTV는 프로그램 판매및 호텔케이블사업으로 8억6,500만원, DSN은 임대수입
으로 8억4,000만원을 각각 거둬 들였다.

한편 26개 PP사의 재무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의 평균 부채비율은 177%(자본 58억원, 부채 103억원)로 다른
산업체에 비해서도 양호했다.

이에 따라 일부사를 제외하고는 앞으로의 안정성장에 재정적인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