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아가시와 마이클 창, 짐 쿠리어 (이상 미국) 등 남자스타들이
최고 권위의 "96 윔블던 테니스선수권대회 단식 1회전에서 줄줄이
탈락했다.

그러나 4연패를 노리는 피트 샘프라스, 첫 정상을 노리는 모니카
셀레스 (이상 미국)는 남녀단식에서 무난히 2회전에 올랐다.

이 대회 92년 우승자며 지난해 4강 진출자인 아가시는 25일 영국
런던에서 벌어진 대회 첫 날 남자단식 1회전에서 예선통과자인 덕 플라시
(미국)에게 1-3(6-2 6-7<1-7> 4-6 6-7<6-8>)으로 충격적인 역전패,
대회 초반 최대 파란의 희생양이 됐다.

아가시는 또 프랑스오픈 2회전 탈락 등을 포함, 최근 3달동안 단지
5경기를 치러 2승만을 기록하는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세계 2백81위로 켄 플라시와 함꼐 형제 복식 전문가로 더 잘 알려진
플라시는 이날 22개의 에이스를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감격적인 승리를
따냈다.

6번시드 창과 8번시드 쿠리어도 클레이코트 전문가로 그동안 잔디코트
에서 1승도 건지지 못한 알베르토 코스타 (스페인)와 복식 전문가인
조나던 스타크 (미국)에게 각각 1-3으로 져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그러나 대회 4연패를 노리는 세계 1위 샘프라스는 리치 르네버그
(미국)에게 3-1(4-6 6-4 6-3 6-3)로 역전승, 2회전에 진입했다.

우승후보군의 2번시드 보리스 베커 (독일)와 4번시드 고란 이바니세비치
(크로아티아)도 장 필립 플루리앙 (프랑스)과 데이비드 마인킨 (남아공)을
각각 3-0으로 일축하고 2회전에 올랐다.

여자단식 1회전에서는 4년만에 이 대회에 복귀한 셀레스 (2번시드)가
앤 그로스만 (미국)을 2-0(6-1 6-2)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3번시드 콘치타 마르티네스 (스페인)도 실비아 파리나 (이탈리아)에게
한 게임도내주지 않고 2-0 (6-0 6-0) 퍼펙트 승리를 거뒀다.

이밖에 12번시드 다테 기미코 (일본)와 13번시드 마리 피에르스
(프랑스)는 나가스카 교코 (일본)와 패티 쉬나이더 (스위스)를 각각
2-0으로 꺾고 2회전에 합류했다.

한편 한국여자테니스의 간판스타 박성희 (삼성물산)는 주무기인
포핸드스트로크를 바탕으로 세계 1백2위 라드카 즈루바코바 (슬로바키아)를
2-0(6-2 6-2)으로 물리치고 2년연속 2회전에 올랐다.

지난해 국내선수로는 처음으로 윔블던 단식에서 승리를 따낸 바 있는
박성희는 달리 란드리안테피 (마다가스카르)를 2-0(6-3 6-1)으로 누른
세계 23위 애미 프레이저 (미국)와 오는 26일이나 27일 3회전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