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830대로 추락, 2년6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25일 주식시장은 경기연착륙의 실패 위기감이 고조되는데다 신용매물부담,
기관투자가의 매수세 위축등이 가세해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보다 5.54포인트
떨어진 836.94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연중최저치(지난 3월13일 ; 838.87)를 하향돌파한 것으로
지난 93년 12월8일(836.71)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우량주 70개 종목으로 구성된 한경다우지수도 172.76으로 지난 3월29일
(172.19)이후 가장 낮았다.

이날 투자자들은 주가 속락사태에도 불구, 증권당국이 증시안정을 위한
뚜렷한 의지를 표명하지 않아 크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증권사 지점에서는 신용계좌의 담보부족분을 메꾸려는 신용투자자들이
증권영업맨들과 투자책임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계원 동원증권 투자분석부과장은 "주가가 30개월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지만 여러 상황을 감안할때 단기바닥에 이르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다만 이날 증시에서 삼성전자등 일부 우량주와 핵심
통신주 보험주가 강세를 보인 것에서 볼때 주가바닥권에서의 매수세가 다소
살아나거나 증권당국의 모종의 조치가 뒤따를 경우 자율반등 시점이 당겨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신순 조흥증권 투자분석부과장도 "지난 92년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섰을
때 종합주가지수는 10년간의 장기추세선이 지나가는 4백59선이었다"며
"현재 장기추세선이 800선인만큼 이선에서의 주가 지지는 무난할 것"
이라고 예상했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