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국내 골프장 사장단이 영국을 방문했다.

목적은 영국 오픈 관람 및 영국골프장 답사.

골프의 종주국에서 한번 보고 배우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한두군데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마치자 불평이 쏟아져 나왔다.

"도대체 골프장섭외를 어떻게 했길래 삼류 골프장만 보여 주는가.

코스가 왜 전부 이 모양으로 엉터리인가"

그들의 불평은 이해할만 했다.

영국의 코스, 특히 바닷가와 접한 링크스코스들은 황량한 들판 그
자체였다.

블라인드 홀이 많은 것은 물론 어떤 곳은 페어웨이조차 잘 구분이
안됐다.

티에 서면 억새풀만이 거센 바람에 나부낀다.

OB는 별로 없지만 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고
찾아봤자 탈출이 불가능했다.

그늘집도 물론 없고 하다못해 음료수 한잔 사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았다.

한국이나 일본, 미국 골프장에서 보던 "정돈된 코스, 편안한 코스"와는
전혀 이질적인 성격의 코스였던 것.

그러나 영국오픈을 보고 난 후 그런 불평들은 사라졌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의 메이저대회인 영국오픈 코스역시 그들이
보던 코스와 별반 다름 없었기 때문이었다.

<>."영국 링크스코스에서 골프를 쳐보기 전까지는 골프를 논하지
말고 코스를 논하지 말라.

"투온 투퍼트" 형태의 미국식 골프는 골프의 절반에 불과하다.

영국링크스코스에서 거친 자연과 싸우며 샷을 창조해 봐야만 당신은
골프의 나머지 절반을 배울 수 있다"

이런 얘기가 아니더라도 당신이 골프를 좋아한다면 영국 코스에서의
경험이 필수적이다.

그곳에는 전혀 다른 개념의 코스, 전혀 다른 개념의 골프가 존재하고
실제 경험자만이 그같은 "골프의 또 다른 면"을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마침 한국경제신문사에서는 96 영국오픈 참관단을 모집한다.

금년으로 125회째를 맞는 이번 영국오픈은 오는 7월18일부터 21일까지
랭카셔지방의 로열 리덤&세인트 앤스GC에서 벌어진다.

이번 참관단은 영국오픈을 통해 그레그 노먼, 닉 팔도 ,어니 엘스 등
세계 최고의 스윙을 붕과 수미터 거리에서 관찰 할 수 있으며 "골프의
발상지"인 세인트 앤드루스GC 등에서 4회이상의 라운드를 하게 된다.

<>.영국 오픈 관람은 라운드이외에도 즐거움이 많다.

영국오픈에서는 전세계 200여 골프용품업체가 참가하는 "골프박람회"도
매년 함께 열리는데 이곳에서는 거의 모든 브랜드의 골프클럽은 물론
세계 각국의 골프웨어와 기발한 골프연습용구 등을 실제 구경하며
쇼핑할 수 있다.

여기에 "골프의 고향" 세인트 앤드루스로 가면 시가지 전체가 골프숍
으로 진귀한 골프골동품들과 저 유명한 스코틀랜드산 스웨터 등을 접하게
된다.

참관단은 45명한 선착순.

여행기간은 7월18일부터 27일까지이다.

문의 : 한국경제신문사 사업국 사업1부 360-4506.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