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퇴진을 둘러싼 동화은행 경영진과 노조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동화은행노조는 24일 성명서를 발표, 이재진행장이 경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6월말까지 퇴진키로 한 지난 2월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또 이행장이 퇴진하지 않을 경우 금융기관 노동조합연맹과 공동
으로 퇴진운동을 벌이고 각서공개와 감독기관및 주주방문등을 통해 압력을
넣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행장등 경영진은 지난주말 "현시점에서 은행경영의 안정이
중요하다"라는 요지의 성명서를 돌리고 부장 팀장 영업점장들로부터 서명을
받는등 행장의 중도퇴임의사가 없음을 명확히했다.

경영진들은 올해 각종 경영개선노력을 기울여 상반기 320억~330억원가량의
업무이익이 예상되고 은행이 안정돼가고 있는데다 임기가 불과 8개월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이행장체제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에 노조측은 은행장이 공인으로서의 약속을 깨뜨리면 은행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며 현 행장은 책임을 지고 개혁을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에
명예퇴진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그러나 노조가 파업등 단체행동을 하지는 않겠다고 밝히고 있어 극한적인
대결로까지 치닫지는 않을 전망이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