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무인점포 이용하기가 꺼림칙하다구요.

저희 금고로 오세요"

최근들어 은행 무인점포에서 CD(현금자동지급기)나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을 통한 현금무단인출 도난사건등이 계속 발생하는 가운데 직원들이 밤에도
금융업무를 계속하는 상호신용금고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한솔상호신용금고는 지난달 6일 "야간유인영업창구"를 개설, 야간에도
예금출금 등 기본적인 금융업무 및 각종 대출상담을 해주고 있다.

한솔금고 야간창구의 가장 큰 특징은 직원들이 직접 고객들을 상대한다는
점.

"돈과 통장을 직원에게 맡기고 통장에 돈이 입금된 것을 확인해야만 예금한
기분이 든다는 고객들의 의견을 담아 유인창구를 기획하게 됐다"고 유목기
한솔금고 사장은 설명했다.

야간창구를 지키는 직원은 대리급이상 책임자 1명, 남녀직원 각1명등 모두
3명이다.

직원 60명이 3~4주에 하루꼴로 야간업무를 보고 있다.

현재 이 창구를 통해 이용할수 있는 금융업무는 보통예금의 입.출금및
정기적금 계좌신설이다.

가장 기초적인 업무만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밤10시이전에 문을 닫는 음식점이나 상인들이 주로 야간창구를
이용하고 있다.

또 출금보다는 예금을 더 많이 하고 있다.

"대출을 취급하면 고객들이 편리하겠지만 금고에서 대출받으려는 금액이
보통 수천만원이라 아무래도 쉽게 대출해 줄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유사장은 밝혔다.

대신 이 금고가 주력하고 있는 것은 중소기업체를 중심으로 한 대출상담등
각종 상담이다.

자기 업체의 신용도를 잘 모르는 중소기업 사장들이 대출금리와 대출한도를
확인하기 위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이와함께 한솔금고는 야간창구를 오는 7월부터 직장인을 위한 재테크상담
창구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낮에는 업무에 바빠 자신의 금융계획을 상담하기가 마땅치 않은 직장인들을
위해서다.

이용시간은 은행등 금융기관들이 문을 닫는 오후4시반부터 10시까지이다.

토요일 일요일 휴무일은 현재 업무를 보고 있진 않지만 고객들의 호응이
좋으면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금고위치는 강남 제일생명 사거리에서 신사지하철역 방향으로 50m.

540-4851

< 박준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