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신한국당이 경제현안에 대한 인식차이로 의견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어 오는 28일 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에서의 조율결과가 주목된다.

신한국당은 22일 우리나라의 누적되고 있는 무역수지적자나 물가불안이
우려할 만한 수준에 달하고 있음에도 정부측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면서
고위당정회의에서 정부측에 중.단기대책마련을 촉구키로 했다.

특히 이홍구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경제전
반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당이 국민을 대신해서 정부에 적절하게 표출해줘야
하며 정부는 당과 협의해서 안도감을 주는 정책을 수립해야할 것이라고 강조
했다.
이대표는 이를위해 당이 적극적으로 나서 정부측과 사전에 정책조율을
해 실물경제에 대한 인식의 교감을 가질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덕룡정무장관도 "업계나 정부에서 경제 위험신호가
조금씩 포착되는바 국제수지 적자나 물가문제에 대해 정부와 당이 각별한 관
심을 가져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상득정책위의장은 이와관련,"당정협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해 나가는 한편
기업의 물류비용절감등을 통한 경쟁력제고를 위해 우선 내년도 예산심의과정
에서 정책적 배려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의장은 "이를위해 지난 3년간 채무상환을 위해 흑자재정을 유지했으나
내년도에는 균형예산을 편성,고속도로 항만 공항 지하철 철도 도로등
사회간접자본 투자확충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의장은 또 "경기양극화와 후발개도국의 자가상품유입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및 영세기업에 대한 지원과 과학기술및 인력양성투자의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