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원 <동양선물 이사>

지난 90년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후 국제 원유가격이 안정된이래
이라크와 유엔간 원유판매회담의 성사여부와 주요 서방선진국의 날씨상황에
따라 두바이 현물가격기준으로 배럴당 13~18달러선을 형성했다.

지난 1월 중순께 이라크와 유엔간의 인도적 식량구입 목적으로 제한된
원유판매 허용가능성이 높다는 뉴스에 따라 공급과잉이 우려돼 두바이
현물기준으로 배럴당 15달러대로 급락세를 보이기도했다.

그러나 4월초에 배럴당 19달러를 육박하는 시세로 다시 올랐다.

그 이유는 멕시코의 허리케인, 영국 북해유전과 호주지역 신규유전에서의
생산개시 지연, OPEC(석유수출국기구) 생산량이 예상치보다 모자라는 등
공급및 재고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시장에서는 두바이 원유의 가격이 오만 원유등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이는 일본과 한국으로부터의 동절기 수요가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에도 영향을 받았다.

올 1.4분기에는 이라크의 원유수출 재개여부가 계속 관심의 대상이
되면서 미국의 원유재고나 OPEC및 비OPEC국의 생산량추이가 주요변수로
작용하였다.

2.4분기에 들어서는 1.4분기의 강세가 수그러들면서 국제 원유가격이
약세국면으로 전환됐다.

원유가격의 약세전환에는 지난 5월20일 유엔이 이라크의 식량구입을
위한 제한적인 원유판매허용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뉴스가 발표되자 배럴당 50센트 가까이 하락해 두바이 현물기준으로
15달러50센트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라크의 판매물량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과 판매시점의
불확실성등으로 인해 다시 반등해 현재까지 큰폭의 등락없이 배럴당
16달러60센트를 유지하고있다.

앞으로의 가격전망에도 이라크의 원유판매가 주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가 유엔감시단의 자국내 3개 무기공장에 대한 사찰을 거부하고있는
상황에서도 유엔의 원유판매허용결정이 취소될 것으로 전망되지는 않고있다.

그러나 판매된다하더라도 판매유종( Kirkuk 및 Basrah Light )의 가격이
사우디가격과 연동되지않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다소 작은 러시아 우랄과
연동될 것으로 보이므로 큰 폭의 가격하락은 예상하기 어렵다.

따라서 돌발적인 선진공업국의 기후상황이나 이라크의 무기사찰거부등이
발생되지않는 한 2.4분기이후에도 큰 폭의 변동없이 보합국면이 계속되어
두바이 현물기준으로 배럴당 16~18달러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