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전자는 인켈 나우정밀 등 전자계열사의 합병을 계기로 오는
2000년까지 해외에 5개 공장을 새로 짓고 4개 지역본부를 신설,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키로 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해태는 이 기간까지 해외 시설투자등에 모두 5천5백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신정철 해태전자 사장은 "오는 11월 전자 계열사를 통합해 멀티미디어
정보통신 등 미래형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전자계열 3사의 매출합계에서 70%를 차지하는 오디오의 매출 비중을
오는 98년까지 50% 이하로 줄이는 대신 멀티미디어 첨단의료기기 등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태는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의 일환으로 최근 미국 샌호제이에 위치한
PC유통업체인 아이러 랩스사를 2백50만달러에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또 첨단 의료기 생산을 위해 1천만달러를 투자, 미국 의료기기 업체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해태는 이와 함께 중국(복합전자부품) 영국(오디오) 미국.브라질
(가스보일러) 인도네시아(무선전화기) 등에 공장을 신설, 현재 가동중인
중국 심천, 영국 윈야드 공장과 함께 6개국 7공장 생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지역별 경영을 담당할 해외 지역본부로는 <>북미와 중남미 지역의
미주본부 <>유럽과 러시아의 구주본부 <>아시아와 호주의 AO본부 등을
설치, 한국본부와 함께 4극 경영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해태전자는 이를 통해 매출을 오는 2000년까지 2조원, 2005년까지
6조원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 김주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