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한달남짓된 주가지수선물시장이 파행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증권사의 매도차익거래가 불가능한상태에서 선물지수가 지나치게
저평가되고 있다.

심지어 일부증권사의 작전설까지 나도는 상황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8일부터 96년9월물의 가격이 이론가격의
하락폭보다 훨씬 큰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장마감무렵 대량매도물량으로 인해 9월물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를 감안한 이론가격과 실제가격의 차이인 베이시스괴리가 18일종가에는
4.58포인트에 달했다.

96년 6월물의 경우 베이시스괴리의 최고치가 1.80포인트선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9월물의 시세는 지나치게 저평가된 것이다.

이는 선물거래의 90%를 차지하는 증권사들이 <>앞으로 장세를 비관적 보고
매도에 치중한데다 <>베이시스괴리가 커졌을때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는
매도차익 거래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최근 주가하락으로 증권사들은 상품주식의 평가손을 입고 있어 주식을 팔
경우 평가손이 실제 손실로 나타나게 돼 현물매도를 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그러나 매도포지션을 늘려온 일부증권사들이 이익을 챙기기 위해 의도적
으로 매도호가를 낮춰 선물지수를 하락시키고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주초부터 중형S증권 소형K증권이 선물지수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시세조종
행위를 하고 있다는 풍문마저 돌고 있다.

이와관련 증권거래소 주가심사부의 한관계자는 "9월물의 선물지수추이를
보면 불공정행위의 양상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선물의 불공정
행위를 판단한 노하우가 없는데다 현물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지 않아 심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D증권의 한관계자는 "선물시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려면 베이시스괴리를
줄일 수 있도록 증권사의 차익거래가 가능하게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증권예탁권이 증권사에 주식을 빌려주는 대주제도를 빨리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