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자생력을 잃고 있다.

주가를 움직이는 경기와 금리 수급여건이 모두 악화되는 상황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5월7일 986을 고점으로 한달여만에 120포인트나 내려
앉았다.

지난주 한주동안만 따져보면 무려 48포인트나 하락했다.

이에따라 증권전문가들은 주가의 단기급락에 따른 기술적반등을 기대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기불투명과 금리상승, 신용융자물량의 매물화와 노사분규등
반등의 걸림돌도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우선 최근의 주가하락세는 종합주가지수 830-840대에서
멈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835선은 올해 최저치인 지난 3월말의 지수인데다 최근 2년
동안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전문가들은 지지선설정이 의미가 없을만큼 시장체력은 허약해질
대로 허약해졌다고 진단하고 있다.

대우증권 유근성 투자정보부장은 "추가적인 지지선은 의미가 없다"며 "다만
주가가 빠질만큼 빠졌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주가하락폭이 큰종목중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선별투자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6.7%로 예상하는등 경기가 급속한
위축국면으로 들어선데다 엔달러환률도 110엔대를 뚫을 기세다.

달러대비 원화환율이 상승해 수출촉진에 도움을 줄것으로 기대되지만
금리나 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총수요관리에 나선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금리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게다가 고객예탁금은 2조7,000억원대로 줄었고 신용융자잔고는 2조
6,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종목에선 벌써 담보부족 또는 신용만기에 따른 "원치않는 팔자" 물량이
나오는 모습이다.

여기에 자동차업체의 파업움직임이 보이고 자동차부품업체도 쟁의발생신고
를 내는등 노사분규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이같은 요인은 상승세반전은 물론 기술적반등을 시도하는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침체된 시장의 돌파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7월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신설투신의 신규수요 2조5,000억원
<>반기결산을 의식한 은행들의 종가관리성 매수세가 수급불균형을 다소나마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인 모건스탠리증권사와 일본 노무라
펀드의 한국증시투자움직임등 외국인매수세의 확대와 <>공급예정물량연기와
외국인한도조기확대등 정부의 증시안정조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투신 김창문 주식운용부장은 "주가가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데 시장
참여자들의 공감이 형성된 듯하지만 주가는 예측불가능한 재료로 오르는
것이다"며 "성장가치보다는 실질가치가 있는 자산주와 내수관련주인 가스
업종 건설업종이 시장의 맥을 이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주요증권사 금주 시황전망 ]]]

<>.대우 = 종합주가지수 이동평균선들이 역배열상태로 놓여 있는 가운데
신용만기물량의 지속적인 매물화가 예상돼 수급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

<>.엘지 = 최근 2년간 장기지지선으로 작용한 종합주가지수 840선이 견고한
지지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나 경기 금리수급의 어려움으로 주가의 중기적
인 상승반전은 불투명할 듯.

<>.동서 = 최근 2년동안의 하락지지선이 종합주가지수 830~840대의 지지
여부가 관심이며 충분한 주가조정에도 신용잔고의 감소가 이뤄지지 않아
수급불안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

<>.대신 = 종합주가지수 바닥확인과정이 더 필요한 상태로 지수관련주
기존테마주들의 반등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

<>.쌍용 = 경기와 금리여건이 불투명한데다 노사분규가 시작돼 주가의
반등을 제약하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주가는 840~850선에서
단기지지를 받을 듯.

<>.동원 = 주초반에는 지난주 약세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주가
의 하락탄력도 크게 둔화돼 종합주가지수는 840선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을
듯.

<>.현대 = 증시의 기본적 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지난주 주가급락에 따른 반발매유입과 전저점 접근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있을 듯.

<>.동양 = 시장체력이 허약해 지지선이 계속 무너지고 있으나 실적이
좋아진 개별종목과 일부 저가주 M&A 관련주를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이 예상.

<>.삼성 = 거시경제여건의 변화조짐이 있기전에는 시장의 약세기조가 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다만 주가의 단기 하락폭이 큰데 따른 반등을 기대
할 수 있을 듯.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