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 외국은행의 부실여신비율은 일본은행들이 가장 낮고 싱가포르계
은행들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진출해 영업중인 50개 외국은행중
작년말기준으로 여신잔액이 2조9천3백94억원인 일본계 은행(13개)의 부실
여신(회수의문 및 추정손실)은 3억원에 불과, 한국에 진출한 나라중에서
가장 낮은 0.01%의 부실비율을 기록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싱가포르계 은행(4개)들은 2천9백38억원의 여신중
부실여신이 81억원에 달해 부실여신 비율이 무려 2.76%로 국내진출 외국계
은행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일본계 은행의 부실여신 발생률이 이처럼 낮은 것은 거래안전성이 높은
대기업과 국내에 진출한 일본합작기업만을 고객으로 삼기 때문이며
싱가포르계의 부실여신발생률이 높은 것은 재작년말에 부도를 내고 도산한
(주)논노에 대화은행이 25억원을 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신규모가 가장 큰 11개 미국계 은행들은 4조6천4억원의 여신중 72억원의
부실채권을 안고 있어 일본의 16배인 0.16%의 부실률을 나타냈다.

여신규모로 일본의 뒤를 이어 3위인 프랑스계 6개 은행은 여신(2조6천
28억원)중에서 부실채권(69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0.26%로 외국은행
전체의 평균 부실여신발생률(0.20%)을 웃돌았다.

여신규모가 4위인 네덜란드계 은행(2개)은 5천9백43억원의 여신에 1억원의
부실채권으로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우수한 0.02%의 부실여신율을 보였다.

여신규모가 5위(5천4백30억원)인 4개의 캐나다계 은행은 7억원의 부실여신
으로 비교적 낮은 0.13%의 부실비율을 나타냈다.

또 4천14억원의 여신실적을 보인 호주계(2개)는 4억원이 회수하기 힘들어
0.10%의 부실비율을 나타냈다.

영국계(2개)는 3천5백39억원의 여신중 8억원의 부실여신이 발생, 평균보다
높은 0.23%의 부실여신율을 보였다.

한편 외국은행의 평균 부실여신비율(0.20%)은 국내 일반은행들의 0.95%에
비해 아주 낮은 수준인데 이는 대출심사기준이 엄격한 데다 부실채권이
발생하더라도 적시에 대손상각을 실시해 자산현황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