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상수지 적자는 98억2천만달러로 작년에 이어 연속 사상최대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연구원은 11일 "최근 경상수지 적자의 확대원인과 향후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무역수지에서 45억6천만달러, 무역외수지(이전수지포함)에서
52억6천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내 연간 총 적자규모가 작년의 88억2천만달러
보다 10억달러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인위적인 환율조작등 정책적인 개입이 없다고 볼때 경상수지의
자기조정기능에 따라 민간투자가 감소하고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3.4분기부터
경상수지 적자가 줄어들기 시작, 4.4분기에는 4억6천만달러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연간 경상수지 적자폭은 확대추세를 유지, 작년에 이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올들어 수출단가의 하락으로 빚어지고 있는 교역조건의 악화
현상이 향후 1~2년간 지속되고 미달러화에 대한 엔저현상이 하반기에 급격한
변동없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은 하반기에 7.1%
를 기록하면서 연간 7.2%를 보여 경기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하반기에 4.6%가 상승하면서 연간기준으로 정부의 억제목표
(4.5%)를 약간 웃도는 4.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올해 경상수지 적자규모를 당초의 억제목표인
60억달러로 줄이려면 급격한 통화긴축과 큰 폭의 원화절상이 필요하나 이는
성장률의 급락및 물가불안을 초래하는 등 경제전반에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
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