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

이번에 새로 선정된 통신사업자들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이후의
이동통신시장 상황은 이 한마디로 대변된다.

현재 이동전화(셀룰러)가 지배하는 이동통신시장에 개인휴대통신(PCS)
이라는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시장판도를 근본적으로 뒤바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주파수공용통신(TRS)과 발신전용휴대전화(CT-2)도 "틈새시장"을
파고들면서 이동전화시장을 상당부분 잠식할 전망이다.

결국 이동전화시장에서는 최고 12개업체가 경쟁하는 상황이 전개될수
있다는 이야기다.

기존업체로는 이동전화분야에서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등 2개사,
TRS분야에서 한국TRS 3개사가 있다.

여기에 이번에 새로 선정된 사업자는 PCS분야에서 한국통신 LG텔레콤
한솔PCS등 3개, TRS에서는 전국사업자(아남텔레콤)와 지역사업자(수도권의
서울TRS등)의 2개, CT-2에서 전국사업자(한국통신)와 지역사업자(수도권은
2개, 기타 1개)가 새로 뛰어든다.

기존사업자 4개와 신규사업자 8개(지방은 7개)등 모두 12개업체가
이동전화시장에서 경쟁하게 된다는 계산이다.

PCS가입자는 오는2002년 7백30만명(한솔추정)선으로 이동전화가입자
1천11백80만명(통신개발연구원 예측)의 60%선에 이를 전망이다.

이후 이동전화가입자는 제자리에 머물다 2005년이후 감소세를 보이는데
비해 PCS는 그이후에도 상당기간 증가세를 유지, 2010년께는 이동전화와
엇비슷한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PCS사업자로 선정된 한국통신 LG텔레콤
한솔PCS등 3개사는 의욕적인 사업계획을 잡고있다.

이들 3개기업의 시장점유율 목표를 합치면 1백10%에 이른다.

오는 2002년을 기준으로 한국통신은 약1조3천억원의 매출로 국내시장의
40%를 차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솔PCS는 2백57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35.2%(1조3천2백억원)의 시장
점유율(가입자기준)을, LG텔레콤은 35%(5천7백억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전략도 마련해두고 있다.

한결같이 단말기 가격은 20만원대, 통화요금은 기존 이동전화의 절반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소통률 98%이상의 고품질, 다양한 유통망구축, 2백50여개
고객만족팀 24시간 운영등의 전략을 내놓았다.

한솔은 가입비 3만원, 통화료 10초당 11원이란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하며 가입자 확보경쟁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CT-2도 만만찮은 가입자가 몰릴 전망이다.

한국통신의 전망에 따르면 내년 97만선명에서 2001년에는 3백34만명으로
늘어 PCS의 절반정도에 이른다.

한국통신은 10만원대 단말기와 다양한 부가서비스등으로 이 시장의
절반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수도권사업자인 서울이통과 나래이통은 수도권 가입자가 전국의
절반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시장점유율은 35%선을 목표로 잡았다.

TRS분야에서는 2002년 56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입자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선발전국사업자인 한국TRS와 후발전국사업자인 아남텔레콤,
서울TRS를 비롯한 신생 지역사업자간의 경쟁이 벌어지게된다.

수도권 무선호출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시장은 전국사업자인 한국이통, 수도권사업자인 서울이통과 나래이통등
3개사가 참여, 이미 포화상태로 일컬어지고 있다.

여기에 해피텔레콤이 새로 뛰어들어 어떤 전략으로 자리를 잡을지가
관심거리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