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과 9일 이틀동안 서울 강북지역에 오존주의보가 내려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 운영되고 있는 20곳의 대기오염
자동측정시스템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지역의 경우 차량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신촌에는
대기오염 자동측정기가 설치돼있지 않고 남가좌1동사무소건물에만
설치돼있으며 그나마 간선도로인 수색로에서 3백여m 이상 떨어진
장소에 마련돼있는 실정이다.

송파구지역과 관악구지역에는 주변지역이 녹지대인 올림픽공원과
서울대 학군단 건물에 설치돼있어 대기오염측정의 실효성에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강남구에 설치된 대기오염측정기는 아파트단지 안에 자리잡고 있는
대치1동사무소에 마련돼있고 인근 간선도로인 선릉로나 남부순환로와는
1백m가량 떨어져 있다.

또 지금까지 오존농도 기준치(0.12PPM)가 넘게 측정된 곳은 불광동과
신설동, 길음동 등 3곳에 불과하고 이들 측정소는 모두 시 외곽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이들지역보다 차량운행이 많아 대기오염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심지역에는 아직까지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측정돼 대기오염 측정기의 위치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