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바(스위스)=윤기설기자 ]

우리나라가 ILO(국제노동기구)의 비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83차 ILO총회에서 회원대표들의
투표를 통해 3년임기의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

한국의 ILO비상임이사국 진출은 지난 91년12월 이 기구에 가입한 이후
4년여만에 이뤄진 것이다.

한국은 이번 총회에서 극동.태평양아시아 지역에 속한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몽골등 9개국의 외교적 지지를 확보, 호주에 이어 이지역을 대표
하는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우리나라는 이에따라 앞으로 무역과 근로조건을 연계하는 다자간 협상체인
블루라운드에 대한 각종 논의와 함께 국제 노동현안등 ILO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있게 됐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한국경총의 조남홍부회장이 19석으로 구성된 ILO의
부이사로 선임됐으며 한국노총의 박인상위원장도 교체이사로 선출됨으로써
우리나라는 노.사.정이 동시에 이사회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ILO는 지난 1919년에 설립돼 현재 1백73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로서 노동.사회분야의 국제협약제정과 이행및 감독을 주임무로
하고 있다.

현재 상임이사국은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중국 프랑스 러시아 이탈리아
브라질 인도등으로 종신지위가 보장되나 투표권은 없으며 18개 비상임이사국
은 3년간격으로 각 지역별로 선출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