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광고시장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읍니다. 이는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라틴아메리카
지역보다는 아시아지역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데서도 알 수 있읍니다"

세계 최대의 광고사인 WPP그룹의 마틴 소렐회장은 10일 개막식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지역 그중에서도 한국시장의 중요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렐회장은 아.태지역 시장이 급성장하는 이유로 정부가 경제발전을 주도
하여 정치적으로 안정된 점과 국민들의 근면성을 들었다.

"WPP그룹의 전체 매출액중 라틴아메리카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6%에
불과한 반면 아시아지역은 14 15%에 이릅니다. WPP그룹의 지난해 평균
성장율도 8%였습니다만 아시아권은 15%를 넘었습니다. 경쟁사들에 비해 우리
회사는 매우 공격적으로 아시아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편입니다"

WPP그룹의 소속회사로는 코래드의 합작선인 오길비&마더 제이월튼톰슨
(JWT)등이 있다.

소렐회장은 아.태지역에서의 WPP그룹 성장전략으로 "소속사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다이렉트마케팅, 홍보대행(PR), 시장조사, 기업이미지
(CI) 및 디자인작업 등의 분야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규모 소속회사들을 통합, 기업의 대형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디자인부문에서는 5개 소속사들을 합쳐 "엔터프라이즈"라는 새회사를
만들기로 확정했다.

"한국은 아시아지역에서 두번째로 광고시장이 큰 나라입니다. 30여년전
본인이 대학을 졸업할 때만해도 대우그룹은 없었지만 지금은 IBM에 필적하는
큰 회사로 성장했고 해외진출을 서두르고 있읍니다. 따라서 한국의
광고사들도 이제 국내시장에만 안주하는 것은 의미가 없읍니다. 다국적
기업들을 파트너로 삼아 해외진출을 서둘러야 합니다"

그는 또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환경변화로 뉴미디어의 발달,
세일즈프로모션의 성장둔화와 기존 매스미디어 광고시장의 재조명, 여러개의
광고대행사들을 운영하던 광고주들이 1-2개의 대행사로 에이전시를 통합하는
경향이 늘어나는 점 등을 들었다.

소렐회장은 광고사들이 단순한 광고제작의 틀을 깨고 광고주와 적극적으로
마케팅전략을 짜는 동반자 관계를 맺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