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통행료를 내기위해 톨게이트에서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줄지어
서있는 행렬이 내년부터는 사라지거나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통행료징수작업이 수작업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따른 "톨게이트 교통체증"현상을 해소하고 고속도로 이용자들이 현금을
가지고 다녀야만 하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통행료를 자동정산하는
자동차량인식(AVI)시스템을 도입, 내년부터 운영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톨게이트에 레이더원리를 이용한 안테나를 설치하고 차량에는
인식표를 부착, 차량이 톨게이트를 통과할때 안테나가 인식표를 감지해
그내용을 주컴퓨터에 전달하면 자동으로 통행료가 정산되는 방식이다.

도공은 정산방법과 관련,<>인식표를 정액카드화하는 방식 <>신용카드처럼
사용료를 매월 이용자에게 청구하는 방식 <>직불카드처럼 사용즉시 이용자의
은행계좌로 연결돼 요금을 정산하는 방식등 3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중이다.

도공은 이달중 전담반을 구성해 인식표 방식및 운영방안등을 결정한뒤
빠르면 8월께 도공본사 인근의 톨게이트 2곳을 시범구간으로 선정, 운영해
보고 그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공관계자는 "AVI시스템은 우선 통행료징수에 따른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도입되는 것이지만 정부가 추진중인 지능형교통시스템(ITS)구축을
위한 기초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AVI시스템을 운용하는 곳은 미국의 일부 주와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정도에 불과하며 우리나라에선 서울시도 교통혼잡통행료
징수방안으로 이 시스템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