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오래된 광고는 기원전 196년의 로제타석이다.

고대이집트의 톨레미왕을 숭앙하는 글이 새겨진 이 돌은 나일강변에서
발견되어 대영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광고는 아니었다.

근대적 광고의 등장은 15세기 중엽 구텐베르크가 활자를 발명하여
인쇄기술이 발달하기 시작한 뒤부터였다.

17세기 중엽에 이르러 영국의 신문에는 커피 초콜릿 차 등의 광고가
나타났다.

영국정부가 1712년 언론통제의 수단으로 광고에도 세금을 부과해
큰 타격을 주었으나 그 맥은 끊어지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1729년 "펜실베이니아 가제트"창간호 1면에 광고가 실렸다.

식민지시대의 미국 신문에는 과장된 의약품 광고가 많아 광고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도 했다.

18세기에는 산업혁명으로 공산품의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 광고는 이의
유통에 기여한바 컸다.

그뒤 광고매체는 신문과 잡지에서 라디오와 TV로 확대되었다.

미국에서 라디오방송이 1920년대초에,TV방송이 제2차대전 종전 후에
각기 시작되면서 신문 잡지 라디오 TV의 4대매체 광고시대에 접어들었다.

20세기초에 10억달러였던 전세계 광고비는 2010년에 1조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급성장해 왔다.

그런 가운데 1938년 세계 각국의 광고주 광고회사 언론매체 및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등의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국제광고협회(IAA)를
결성했다.

이 단체에는 현재 87개국 3,500여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다.

한편 한국에서 1886년에 근대적 광고가 첫 선을 보였다.

"한성주보" 2월22일자에 실린 세창양행의 광고였다.

한국광고계는 일제기에는 물론 1960년대 후반 이전까지도 미미한
발전에 그쳤다.

1968년의 한국 광고의 해외 소개와 IAA한국지부 창립 및 광고대행사의
출범, 71년의 한국광고협의회 결성에 이어 70년대엔 경제의 고속성장에
따라 광고계도 질.양에서 엄청난 도약을 했다.

광고비가 70년의 127억원에서 80년에는 2,697억원으로 20배 넘게
성장했다.

한국의 광고산업은 근년에 매년 20%이상의 급성장을 하여 지난해에는
4조9,500억여원으로 세계10대광고대국이 되었다.

때마침 광고산업의 올림픽인 IAA세계광고대회가 아시아에서는 도쿄에
이어 두번째로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모쪼록 광고대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는 장이 되길 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