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지난 1월말 영국등 서방 8개국의 재보험회사로
부터 94년 냉해에 따른 흉작보험금으로 1억3천만달러(약 1천억원)을 지급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8일 국제보험업계등에 따르면 북한의 조선국제보험공사는 영국의
리버티뮤츄얼재보험 독일의 아크너 로이크재보험사 등 서방8개 재보험회사로
부터 지난 94년 냉해에 따른 작물피해 및 흉작보험금명목으로 지난1월말
1억3천만달러의 보험금을 지급받았다.

이같은 액수는 최근 유엔이 밝힌 제2차대북추가지원액 4천3백60만달러의
3배에 달하는 규모로 30만~40만t의 쌀을 구매할 수 있는 자금이다.

북한은 또 지난해 대규모 수해에 따른 작물피해보상금을 지급받기 위해
현재 8개사와 2차지급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92년 천재지변으로 인해 농작물수확이 감소할 경우 93년부터
피해액의 60%가량을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해 9월에도 홍수나 산불등 자연재해에 대비해 독일의 한스
루돌프 슈미트사와 1억마르크(약 5백16억원)의 재보험계약을 체결했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