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유창혁 칠단의 "구단" 승단이 확실시 되고 있다.

한국기원은 오는18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연초부터 논의돼온 이창호,
유창혁 칠단의 구단승단 문제를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예정대로 승단이 확정될 경우 이칠단은 입단 10년만에, 유칠단은
입단 12년만에 바둑의 최고 경지인 "입신"에 오른다.

특히 이칠단은 국내외를 통틀어 최단기간에 9단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국내에서는 지난 79년에 입단한 양재호 구단이 입단 15년만인 지난
94년 최고단에 올라 최단기간 9단의 기록을 갖고있었다.

해외의 경우는 일본의 이시다 구단 등이 입단 11년만에 구단에 올랐고,
조치훈구단은 12년만에 입신에 올랐다.

두 기사의 구단승단 문제가 본격적으로 입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

이칠단의 경우 국내기전 타이틀 13개나 보유하는 대기록을 보유하고
국제기전에서도 "1인자"의 자리를 굳혀가고 있어 구단 승단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유칠단의 경우도 국내타이틀을 보유하고 있고 국제기전에서도 정상자리를
차지한바 있어 이에 걸맞는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것.

이에따라 한국기원은 지난 3월 정기이사회를 열고 이창호, 유창혁
칠단의 승단건에 합의, 최종결정은 이번에 열리는 상임이사회에 일임했다.

또 지난4월에 열린 전국기사회 (회장 천풍조 칠단)도 이.유칠단의
승단문제를 논의한 뒤 이번 상임이사회에 이를 정식 건의해놓고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두 기사의 승단문제는 현재로서는 아무런 장애가 없어 사실상
확정적인 상태로 볼 수 있다.

프로기사 윤기현구단은 "국내외 기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사실상 세계 최정상급 기력을 보유하고 있는 이창호, 유창혁 칠단에게
승단시험을 거치게 하는 것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하며 "이들의
구단 승단은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기사중 구단은 모두 10명.

일본과 중국은 각각 97명, 12명의 구단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