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온이 섭씨 30도를 오르 내리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됨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 전력공급 예비율이 5%대까지 뚝 떨어지고 있다.

6일 통상산업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작년의 경우 5월 말부터 6월초 사이의
전력공급 예비율(평일과 토요일 기준)은 8~11%대 였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등으로 5~6%대로 낮아졌다.

지난달 31일의 경우 최대 전력 공급능력은 2천8백82만6천KW인 반면 최대
수요는 2천7백40만1천KW에 달해 예비율이 5.2%에 그친데 이어 지난 4일에는
공급능력은 2천8백58만3천KW이나 최대수요는 2천7백2만4천KW로 예비율이
5.8%였다.

또 지난 1일에는 예비율이 6.0%였고 지난 3일에는 예비율이 6.9%였다.

작년에는 평일과 토요일 이었던 6월1일부터 3일까지의 경우 예비율이
8.8~9.1%였다.

통산부는 올해 초에 발표한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대책에서 96년의 전력
공급 능력은 작년보다 2백85만KW 증가한 3천4백82만KW로 공급 예비율이
정상기온일 때는 4.7%, 이상고온일 때는 1.6%라고 전망한 바 있어 최근과
같은 무더위가 계속될 경우수급사정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통산부는 최근 전력공급 예비율이 5~6%대에 머물고 있는 것은 기온상승으로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난데다 여름철 전력 성수기에 대비해 원자력 발전소
2기를 비롯, 모두 13기에 대한 전기보수 공사를 벌여 공급능력이 일시적으로
3백만~4백만KW 정도 줄어 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통산부는 이와 관련,올 여름철 전력공급 예비율이 작년의 7%보다 뚝 떨어질
것에 대비해 부하관리 요금제도를 이용한 수요관리와 화력발전소의 상향
운전 등을 통해 이를 대폭 끌어 올리는 내용을 담은 수급안정 대책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