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규모 수해를 입은 북한이 최근 영국의 로이드보험회사등 서방
8개국가의 재보험회사와 최소 3천만달러를 상회하는 보험금 지급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의 조선국제보험회사와 서방 재보험회사단은 이미 지난 1월 서방의
한 국가에서 1차 보험금 지급협상을 벌였으며 이에 따라 재보험회사 관계자
에 의한 현지 피해조사작업이 뒤따를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6일 "북한이 영국의 재보험회사등과 지난 94년과
지난해 당한 수해로 인한 보험금을 받기 위한 협상을 벌인 바 있다"며
"북한측이 제시하고 있는 금액은 최소 3천만달러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 이들 재보험회사간 협상은 북한의 조선국제보험회사가 수년전에
서방의 재보험회사등과 재해에 따른 피해에 대비, 재해보험에 가입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지난 1월의 협상에서는 전쟁이나 천재지변등 보험상의
면책특권에 대한 양측간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규정에 따르면
보험금 지급협상이 진행되면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현지 피해조사등이
조만간 실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조선국제보험회사가 서방의 재보험회사와 맺은 보험의 자세한
내역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피해작물뿐 아니라 수해지역의 건물이나
공장등까지 보험대상으로 했을 경우 보험금 액수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