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한국무용 50년사를 한눈에 볼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서울시립무용단 (단장 배정혜)이 13~14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 올리는 "우리춤 50년 뿌리찾기"가 그것.

한국무용계의 원로 및 중진 10명의 대표작으로 꾸미는 이번 공연은
광복후 지금까지의 우리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무대로 관심을
모은다.

1부의 첫무대는 72년 송범씨 (전 국립무용단단장)에 의해 만들어진
신무용 "강강술래".

이어 62년 박성옥씨의 초연작을 이숙향씨 (삼성무용단고문)가 재안무한
"밤길", 경기도 무당춤과 황해도 무당의 산염불 뒷전놀이를 무대화한
최희선씨 (한길회회장)의 "무당춤", "승무"의 북춤을 전통장단에 맞춰
안무한 이매방씨 (중요무형문화재 승무.살풀이춤 보유자)의 "삼고무".

고구려무사의 기상을 담은 김백봉씨 (예술원회원)의 "검무" 등이
펼쳐진다.

2부에서는 강선영씨 (중요무형문화재 태평무 보유자)의 "태평무",
전남 진도의 "남도들노래"를 무대에 재현한 박병천씨 (중요무형문화재
진도 북춤 보유자)의 "진도북춤", "학.연화대무" "심노심불로" "노몽"
등을 춤사위로 풀어낸 최현씨 (세계무용연맹 한국지부회장)의 "달의 정",
전통혼례를 다룬 배정혜씨 (서울시립무용단단장)의 "시집가는 날",
호남농악의 기교와 장단이 어우러진 전황씨 (국립창극단단장)의 "농악"
등 5작품이 공연된다.

배단장은 "전통무용과 광복이후 등장한 신무용 창작춤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정했다"며 "우리춤의 뿌리찾기 작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기획했다"고 전했다.

문의 399-1640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