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는 지난1월 사망한 프랑수아 미테랑 전프랑스대통령의 회고록이
출간되면서 그의 과거 행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테랑전대통령이 사망하기전 유언 형태로 구술한 내용을 정리한 이들
회고록은 "독일과 프랑스에 관해" "중단된 회고록"(오딜자곱간)등 2편.

특히 이들 회고록은 책의 상당부분을 미테랑 자신의 오랜 정적들에 대한
비판과 지난 50년간 자신이 프랑스와 세계역사에 끼친 영향력을 미화하는
내용에 할애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중단된 회고록"은 2차세계대전을 중심으로 프랑스 현대사의 중요 사건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행적을 담고 있다.

미테랑전대통령은 대통령 재임시에도 2차대전중 독일 괴뢰정권인 비쉬정부
에 협조하고 유태인학살정책을 방조한 행적으로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아온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그는 이들 회고록에서 2차대전당시 괴뢰정부의 중요 직책을
맡지 않았을 뿐아니라, 오히려 프랑스 레지스탕스를 조직하는데 큰 역할을
맡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가 동.서독 통일을 늦추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처음부터 그리고 열정적으로 독일통일을 후원해
왔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자기정당화식 회고와는 별개로 60~70년대 격동의 프랑스
정치사와 독일통일을 위한 "4+2회담"등에 대한 뒷얘기를 담고 있는 점에
주목할만하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미테랑전대통령이 드골과 같은 국민적 영웅이 되기를 희망한것 같다고
논평한 프랑스언론은 이 회고록이 미테랑의 적지 않은 결점을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와 세계를 이끈 훌륭한 지도자로서의 면모도 확인하게
한다고 밝히고 있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