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기구 생산업체인 세진이 주요 경쟁업체의 도산 등으로 매출이 회복세를
타고 있어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목표를 370억원으로 지난해(317억원)보다 20%가량
늘려잡고 있으며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진의 차병열사장은 "국내 최대 소화기 생산업체였던 협동소화기가 지난
94년말 부도가 났고 볼밸브 생산업체로 경쟁상대였던 대흥도 지난해 8월
도산해 현재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 때문에 당사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까지 이 회사는 101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17%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소방기구 시장 점유율도 25% 수준으로 10% 가까이
높아졌다.

쌍용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올해 이 회사가 흑자전환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사 업종분석가들은 새로 생기는 노래방 비디오방 단란주점 등에는
방마다 의무적으로 스프링쿨러 등 자동소화기구를 설치하도록 소방법개정이
추진중이어서 향후 이 회사의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세진은 김포 공장부지(8,000여평) 매각을 추진중이어서 올해 28억원
정도의 매각차익이 기대되고 있다.

이 회사 경리팀의 윤재언차장은 이와관련, "김포 공자부지의 장부가는
22억원으로 싯가(50억원)대로 팔린다면 28억원의 매각차익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세진을 포함해 소방기구 업체들은 건설 등 수요업계의 경기부진으로 지난
94년부터 공급과잉 현상을 겪어왔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12월말 결산인 이 회사는 지난해 설립(80년)후 15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