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회 칸 국제영화제가 14일(현지시간) 막을 올린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며 이들 가운데서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만큼, 글로벌 영화계의 시선은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 집중되고 있다. 칸 영화제는 이날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개막작인 캉탱 뒤피외 감독의 코미디 영화 ‘더 세컨드 액트’를 상영하며 12일의 여정에 돌입한다. '시네필(Cinephile·영화애호가)의 축제'가 시작되며 세계 영화인들이 들썩이고 있지만 한국 영화는 마음이 편치 못하다. 칸 무대의 주연에서 다시 조연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어서다. 황금종려상·감독상·심사위원대상·배우상 등 주요 상을 놓고 경합하는 경쟁 부문에 22편의 작품이 초대됐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영화는 찾아볼 수 없다. 그간 'K-무비'들이 칸 무대를 종횡무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소문난 잔치, K-무비는 단 3편만이번 칸영화제에선 한국 영화는 비경쟁부문으로 두 편의 작품이 초대받았다. 대중성과 상업성, 장르성을 갖춘 작품을 소개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가 선정됐고, 한국 영화의 산증인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청년, 동호’가 ‘칸 클래식’ 부문에 소개된다.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임유리 감독의 단편 영화 ‘메아리’는 단편 부문 ‘라 시네프’에 초청됐다.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이 만든 우수한 단편 영화끼리 경쟁하는 섹션이다. 칸을 찾은 임 감독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정 이
적지 않은 일반인들이 역사라는 단어를 들을 때 고대 문명을 떠올린다. 학계에선 이미 낡은 용어가 된 ‘4대 문명’이라는 표현을 통해 과거를 바라보는 이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실제로 접할 수 있는 소위 4대 문명에 대한 정보는 피상적이다. 한국에서 근대 역사학이 이식된 지 10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세계사의 첫 시작은 한국 학계에선 ‘공백 지대’다. <이집트에서 중국까지: 고대문명 연구의 다양한 궤적>은 고대 이집트와 근동, 고대 인도와 중국 전문가들이 쓴 해당 지역 연구사 서적이다. ‘세계 고대문명 연구를 향한 전초기지’를 자처하면서 2020년 설립된 단국대 고대문명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모은 출판물이다. 현대인에겐 암호와도 같은 이집트 성각문자와 수메르의 쐐기문자, 고대 중국의 갑골문자와 청동기에 새겨진 금문(金文)으로 쓰인 1차 사료를 해독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저자로 참여했다. 비전문가의 중역(重譯)을 거쳐 접하던 그저 그런 정보와는 질적으로 다른 고대 문명의 참모습을 접할 수 있다. 다만 책은 해당 지역 역사에 대한 개설이나 문화사를 기대했던 독자에겐 다소 낯선&n
오는 17일 국가유산청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범하는 문화재청 내부망에서 공무직 2000여 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됐다. 14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25분께 조직 개편에 따른 인사 발령 문서를 게시하는 과정에서 공무직 2274명의 정보가 담긴 파일이 포함됐다. 파일에는 이름, 주소, 연락처, 최종 학력, 주민등록번호 등 10여 개 항목이 있었다. 사건은 담당자 실수로 파일이 잘못 첨부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청은 1시간여 만에 상황을 파악하고 게시물을 내렸다. 내부망은 문화재청 직원만 이용할 수 있다. 공무원 인증을 거쳐야 한다. 문화재청은 담당과 명의로 사과문을 올려 “직원 여러분께 심려 끼쳐 사과드린다. 개인정보 관리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피해 여부는 확인하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