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최필규특파원] 중국은 한중중형기 공동개발사업이 최종 조립장 선정
문제등으로 난항을 거듭하자 한국을 완전히 배제하고 대만 싱가포르등 중화
권 지역국가들로만 구성된 컨소시엄을 형성, 공동 추진키로 하는 방안을 내
놓아 한중중형기 개발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3일 북경주재 상사들 및 주중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한국을 원칙
적으로 배제한다는 정책을 수립하고 당초 파트너에 거론되지 않던 대만의 국
영기업인 대상항공우주공업(대상항공우주공업)의 손도존회장과 1백인승급 중
형항공기개발 프로젝트 참여에 관한 정식 합의를 했다.

중국정부는 개발비 총액을 20억~25억달러로 잡고 대만의 참가비율을 5~10%
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관련당국은 당초의 한중중형기 공동개발사업을 백지화하는 대신 개발프
로젝트 참여 국가를 재조정하고 지분을 중국이 45%, 싱가포르 20~25%, 대만
5~10%, 기술제휴선 30%선으로 잠정 결정했다.

기술제휴선은 미보잉사나 에어버스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주중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중국 관련당국은 지난 5월초 한중
중형기 사업 불참을 선언한 미보잉사의 참여를 설득중인 것으로 안다"며 "한
중항공기 사업이 결렬위기에 몰렸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