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대회의 탄생.

이것은 근대축구사에 한 획을 긋는 중대한 사건이었다.

그리고 축구의 종주국 영국이 없었더라면 오늘날 지구촌의 대축제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현대의 조직화된 축구는 1863년 영국 런던에서 축구협회가 결성되면서
처음 시작됐다고 볼수 있다.

1904년에 이르러 축구는 유럽 여러 곳으로 급격히 퍼져 나갔다.

결국 벨기에 덴마크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의 사절단이
파리에 파견되어 국제축구연맹(FIFA)이 창립되기에 이른다.

체계를 갖춰 나가던 FIFA는 1920년 24년 28년 올림픽에서 축구가 최대관객
을 동원하자 월드컵 출범을 서둘렀다.

그리고 1929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FIFA총회에서 1930년 남미의 우루과이
에서 초대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월드컵"의 시초이다.

월드컵은 공식적으로는 "줄리에 리멧 트로피"라고 불리는데 이는 국제축구
연맹의 창립에 산파역을 한 국제축구연맹(FIFA) 초대회장 줄리에 리멧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월드컵은 FIFA의 결정에 따라 이후 4년마다 한번씩 열리게 됐다.

우루과이에 이어 34년에는 이탈리아, 38년에는 프랑스에서 3회대회가
열렸으나 42,46년대회는 세계대전등의 사유로 대회가 유산되기도 했다.

12년만인 1950년 브라질에서 4회대회를 속개한 월드컵은 94년 미국대회에
이르기까지 15회대회를 치렀고, 오는 98년에는 프랑스에서 열리기로 확정
됐다.

월드컵은 참가국수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를 보여 왔다.

1회대회때는 13개국이 참가했으나 2회부터 11회대회인 78아르헨티나대회
때까지 대체로 16개국이 본선에 진출했다.

82스페인대회부터는 24개국으로 늘어 94미국대회까지 치렀고, 98프랑스
대회부터는 본선진출국이 32개국으로 늘어난다.

우승은 브라질이 4회로 가장 많이 했고, 이탈리아와 독일(서독 동독 포함)
이 3회, 아르헨티나 우루과이가 2회, 잉글랜드가 1회 우승했다.

브라질은 축구황제 펠레의 활약에 힘입어 58,62,70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3회우승의 업적을 쌓으며 줄리메컵을 영원히 차지하기도 했다.

66년의 월드컵 역사상 최대의 이변이자 명승부는 66년 영국대회에서의
북한의 8강 진입.

예선 4조에서 소련에 3-0으로 지고, 칠레와 1-1 무승부를 기록한 북한은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조2위로 당당히 8강에 올랐다.

월드컵에서 아시아국가가 최초로 8강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2002년 대회의 유치에 성공한 한국과 일본은 "월드컵 역사상 최초의 공동
개최"와 "아시아 최초의 월드컵 유치국가"라는 기록을 동시에 세우게 됐다.

< 김경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