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자 전환사채(CB)를 매력있는 투자수단으로
꼽는 전문가가 늘어났다.

그러나 전환사채에 투자하는 일반투자자는 아직 그리 많지 않다.

낯설기 때문이다.

전환사채도 일종의 채권이다.

보통 채권과 다른 점은 투자자가 원하면 발행사 주식으로 바꿔 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처음 발행될 때부터 얼마당 1주라는 기준이 정해져 있다.

이것이 전환가격이다.

전환가격이 1만원인 CB를 500만원어치 갖고 있다면 나중에 주식 500주로
전환할 수 있다.

CB의 또 다른 특징은 종목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일반회사채는 수익률이 얼마인지 투자시점에서 알 수 있다.

반면 CB 수익률은 주가에 달려 있다.

미리 정한 가격에 주식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발행사 주가가 오를수록
수익률이 높아진다.

전환사채를 살 때 발행사 주가가 앞으로 얼마나 오를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달 주식으로 전환된 CB 가운데는 단기에 200%가 넘는 높은 수익을
낸 종목도 있었다.

주가가 급등한 때문이었다.

물론 주가가 오르지 못하면 수익률이 일반 회사채만 못할 수도 있다.

주식으로 바꿔놓고 미처 팔지 못한 상황에서 주가가 전환가격을 밑돌아
손해가 나는 경우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다.

이에 대비해 CB에는 다양한 안전장치가 갖춰져 있다.

주가가 일정기간동안 일정수준 이상을 유지 못하면 발행사가 약속한 이자를
지급(보장수익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발행된 CB 대부분은 표면이자율이 아주 낮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제로였다.

그러나 보장된 수익률이 높게는 7%인 것도 있었다.

이처럼 다양한 장점 때문에 전환사채 투자로 이익을 낼 가능성은 상당히
많다.

CB투자가 일반 채권투자와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유통되고 있는 전환사채를 살 수도 있고 새로 공모하는 것을 잡을 수도
있다.

일반투자자가 유통중인 CB를 사려면 증권사에 채권거래계좌를 터야 한다.

그런 다음 적당한 물건이 나오기를 기다려 매입하면 된다.

물론 일반 회사채와는 달리 물량이 그리 흔치 않다는 것이 흠이다.

또 수익률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회사채와는 달리 CB는 종목에 따라
가격차이가 상당하다.

전환가격과 보장수익률등이 다양하다.

발행사 주가도 CB 가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이다.

어느정도 안목을 갖추기까지는 전문가와 상담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새로 발행되는 CB를 사는 방법도 있다.

한국경제신문 월요일자에는 주간 전환사채 공모계획이 실린다.

공모 CB를 사려면 이를 참고하면 된다.

청약방법은 실권주와 비슷하다.

주간 증권사에 청약금(100%)을 내고 응모하면 된다.

다만 최소 거래단위가 100만원이고 개인투자자는 9,900만원어치까지만
살 수 있기 때문에 일반회사채를 사는 것보다는 다소 복잡하다.

증권사를 통해 유통중인 것을 사는 것이 일반투자자에게는 쉬운 방법이다.

그러나 유통중인 CB는 주가에따라 가격이 변동해 초과이익을 기대하기
힘든 단점이 있다.

공모 CB중에서 주가상승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발굴하는 것이 좋다.

일단 전환사채를 산 뒤에는 적당한 때 주식으로 전환하는 타이밍이 중요
하다.

주가를 예측하는 능력이 어느정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주가가 오를 조짐을 보이면 미리 바꿔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번달에 주식으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하면 다음달 21일에나 주식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