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생산성 향상은 언제나 수익증가로 귀결되는가?

이 물음에 "노"라고 답하는 보고서가 30일 발표돼 주목되고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자동차조사및 컨설트업체인 하버사는 주요
자동차조립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일 닛산과 미
크라이슬러를 대표적인 사례로 적시, 생산성과 수익성의 상관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닛산은 북미지역에서 3년 연속 생산성 1위를 차지한
공장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생산성이 높지만 지난해 회사 전체적으로 차량당
7백60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차량당 순익규모가 6백28달러로 북미지역 최고
였음에도 불구, 생산성 순위에선 조사대상 8개사중 7위에 그쳤다.

더욱이 크라이슬러에 비해 생산성이 높은 GM은 지난해 차량당 거둔 순익이
4백72달러였고 포드는 3백11달러였다.

일본 업체들은 순익이 미 빅3에 못미쳤음에도 생산성은 1~4위를 차지했다.

수위에 오른 닛산의 미테네시주 스미르나현지법인이 경우 1일 기준 차량
한대를 생산하는데 2.09명의 노동력이 소요됐다.

그러나 미국업체중 최고인 포드의 경우 3.11명의 노동력이 투입됐다.

요컨대 일본업체들은 미국업체들에 비해 생산성이 높은 반면 수익성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일본업체들의 경우 국내경기침체, 엔고, 과잉생산설비등으로
인해 생산성이 곧 수익성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 뉴욕=박영배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