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집에서 놀거나 집안일을 돌보는 ''남성가사인구''가
늘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96년 1/4분기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15세
이상 인구 3천3백93만8천명중 가사인구로 분류된 남성은 69만9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만5천명(8.5%)이나 늘어났다.

가사인구란 일할 능력은 있지만 가정에서 놀거나 청소, 빨래 등 가사를
선택한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들로, 연령별로는 <>15~19세 3만8천명
<>20~24세 6만3천명 <>25~29세 2만8천명 <>30~54세 19만1천명 <>55세 이상
38만명 등이다.

반면 여성 가사인구는 총 6백56만5천명으로 절대 규모로는 남성의 9.4배에
달하지만 작년과 비교할때 고작 0.6% 늘어나는데 그쳤고, 특히 20대 연령층
에서는 무려 9만7천명이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득 증가와 맞벌이 추세에 따라 경제력을 갖춘 남성들
사이에 직장을 팽개치고 집에서 쉬려는 경향이 심화되는 것 같다"며 "최근
조기퇴직제도를 채택하는 직장이 늘면서 40~50대 퇴직자들이 양산되고 있는
것도 한가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가사에 종사하는 남성인구가 늘고 학생(4.3%), 연로자와 불구자 등
기타인구(0.7%) 도 증가함에 따라 올 1.4분기중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3백
51만3천명으로 작년 동기대비 2.1%(27만9천명)가 늘어났다.

따라서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 94년 1.4분기(60.1%) 이후 가장 낮은 60.2%
(2천42만5천명)를 기록했다.

이를 성별로 보면 남성 74.9%, 여성 46.3%로 남성의 경우 작년 동기보다
0.5%포인트 감소했으나 여성의 경우는 0.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비스업종에 대한 여성들의 활발한 진출에 따라 산업별 취업자 구성비
도 농림어업과 광공업의 비중이 각각 10.9%에서 9.9%로, 24.6%에서 23.6%로
각각 감소한 반면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서비스업은 64.5%에서 66.5%로
2.0%포인트 높아지게 됐다.

농림어업 종사자 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여성들은 특히 전문직, 기술직, 행정직, 관리직 취업숫자가 작년 동기대비
12.5% 증가한 97만1천명으로 늘어나 여성들의 취업구조가 점차 전문화.
고도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업률은 지난해에 비해 0.2%포인트 감소한 2.2%의 낮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성별로는 남성 2.5%, 여성 1.9%로 각각 나타났다.

학력별로는 <>중졸이하 1.3% <>고졸 2.7% <>대졸이상 2.9%로 모든 학력
계층에서 실업률이 감소했으나 20~24세 사이의 대졸이상 계층의 실업률은
남성 16.7%, 여성 8.7%로 여전히 높았다.

지열별 실업률은 부산.대구.대전 3.6%, 인천 3.2%, 광주 3.0% 등 6대 도시
가 평균 3.1%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9개 도는 평균 1.4%의 실업률을 보였다.

한편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51.7시간으로 작년 동기대비 0.1시간 감소한
가운데 산업별로는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 53.3시간, 제조업 52시간,
농림어업 40.3시간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