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유치명분이 분명하므로 남은 2~3일간 차분한 가운데 신중하게
일을 해나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겸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은 29일 유치
상황실이 자리잡은 취리히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최지 결정이
임박해 모든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입장에 공감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 북한의 남북공동개최 불가입장 표명에 대해서는 "유치신청서는
대한민국이 단독으로 냈다.

북한의 서한이 우리의 유치에 전혀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북한
서신의 부정적영향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일본과의 공동 혹은 단독개최 가능성에 대해 "오는 31일
FIFA집행위원회에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며 "FIFA 규정을 준수하며
한 걸음 나아가 FIFA가 공동개최 권유시 충분히 고려한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자리를 함께한 구평회 월드컵축구 유치위원회 위원장은 "앞으로
며칠간 예측못할 과정을 겪어야 한다"며 "우리는 공동개최를 이야기
한 적이 없으며 현 시점에서 북한과의 공동개최를 말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