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공용통신(TRS)과 무선데이터통신분야에서 기술력 자랑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이분야는 개인휴대통신(PCS)등과 달리 국내 기술표준이 정해지지 않았고
국가차원의 기술개발계획도 없어 참여추진기업들이 서로 다른 기술을 갖고
사업계획을 수립했기 때문이다.
정통부가 미적거리는 바람에 외국기술의 각축장 꼴이 된 것.
정통부는 사업자허가를 위한 심사 항목에 채택기술의 우수성을 포함시켜
기술성이 사업자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이들 분야의 기술우위 논쟁도 뜨겁다.
TRS분야에서는 지오텍 모토로라 에릭슨등 3개사기술이, 무선테이터통신쪽
에선 pACT 데이터택 모비텍스등 3가지방식이 서로 경합중이다.
TRS분야에서는 미국 지오텍사의 FHMA(주파수도약다중접속)방식을 갖고
전국사업자로 신청한 아남텔레콤이 주파수효율 투자비 발전성등에서 이
기술이 다른 컨소시엄이 채택한 기술보다 우수하다고 밝혔다.
주파수효율이 아날로그의 27배로 다른 기술의 2~6배에 비해 훨씬 높고
가입자당 투자비도 200~300달러로 다른 기술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기아텔레콤은 자신들이 도입키로한 모토로라의 iDEN기술이
<>현재 상용서비스하고 있는 가장 안정된 기술이며 <>국제통신연합에 유일
하게 기술표준으로 제안돼 있고 <>모든 기술을 모토로라가 개발해 국내기업
으로의 완전한 기술이전이 가능하다고 자랑했다.
동부텔레콤은 에릭슨사의 PRISM이 산악과 구릉이 많은 한국지형에 적합하고
음성및 데이터를 동일주파수내에서 동시에 송수신할수 있는 유일한 시스템
이며 세계통신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선데이타통신분야에서는 6개기업이 3개의 기술방식을 제안했다.
에어미디어(고려아연) 한컴텔레컴(한국컴퓨터) 인텍크무선통신(인텍크산업)
등 3개사가 유럽의 아디스사가 채택한 데이터택방식을 채택했다.
대한무선통신(대한펄프)과 한국무선데이타통신(한보)은 미국 RAM사의
모비텍스방식을, 지오텔레콤(진로)은 유일하게 루슨트테크놀로지스(구AT&T)
에릭슨등이 주도하는 국제컨소시엄의 pACT방식을 채택했다.
에어미디어측은 데이터택방식에 대해 "잡음및 에러율이 낮고 대형건물이
밀집된 지역에서도 통신이 잘되며 시속 70~80km의 고속주행때도 통신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전송속도가 9,600bps로 빠르고 세계최고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안정성
이 높고 다양한 응용소프트웨어가 준비돼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지오텔레콤은 자신들만이 유일하게 채택한 pACT방식이 전송속도가
8,000bps로 빠르고 기술규격이나 통신프로토콜이 공개돼 있으며 보안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배터리수명이 길고 단말기 가격도 다른 방식의 5분의1 수준인 20만원선
에 공급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비텍스기술을 채택한 대한무선통신은 이방식이 각 서비스지역에서
10~16개 무선채널을 공유해 통신품질이 우수하고 확장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장외에서 뜨겁게 전개된 기술우수성 논쟁이 정식무대인 전문가
심사에서는 어떤 판정을 받을 것인가에 관련 전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