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용 태광그룹회장(75) 일가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8억원에 달하는
흥국생명의 주주배당을 고사해 생보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흥국생명은 당초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회장과 아들인
식진.영진.호진(흥국생명 상무)등 이씨 일가에게 투자금액(자본금 80억원)의
10%를 주주배당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임용회장은 "태광그룹 계열사인 흥국생명이 내실경영을 하느라고
어려울텐데 주주배당할 돈이 있으면 회사경영에 보태쓰라"며 고사했다는 것.

이회장은 지난 93사업연도엔 10% 주주배당을 받았으나 지난해에도 올해처럼
회사이익을 우선시해 주주배당을 거절했었다.

생보업계의 주주배당은 계약자에게 지급할 책임준비금을 100% 순보험료식
(총 수입보험료에서 영업보험료를 뺀 금액)으로 쌓는 삼성 교보 흥국생명등
3개사만 현재 가능하다.

삼성.교보생명은 추진중인 기업공개를 의식해 올해에 작년처럼 각각 10%의
주주배당을 실시, 흥국생명과 대조를 보였다.

삼성생명은 28일 정기주총에서 이건희 삼성그룹회장등 주주에게 자본금
938억원의 10%인 94억원을 배당키로 의결했다.

교보생명도 30일 주총에서 자본금 686억원의 10%인 69억원을 신용호
교보생명회장과 대우그룹등 주주에게 배당할 방침이다.

<정구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