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분야의 경력과 지식을 살려 여성과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계층의
복지문제 해결에 앞장설 생각입니다"

대구출신으로 작년9월 광주고법 판사직을 버리고 국민회의에 전격 입당,
서울 광진을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당선된 추미애 당선자(38)는 28일
"복지행정분야에 주력하기위해 내무위를 지원했다"면서 "내무행정쪽의
법률체계를 잘다듬어 행정의 가치관을 바꿔놓고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추당선자는 "여성의원이라고 해서 의정활동을 여성관련분야로만 국한시켜
보려는 정치권 일각의 시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출발부터
동등하게 시작하는것이 정의사회의 기초인만큼 모든사람에게 균등한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당선자는 "사법부가 발전하기위해서는 정치가 발전해야한다고 생각해온
터여서 주저하지않고 입당제의를 받아들였다"면서 "선거과정에서 공약을
제시하기보다 직접 현장을 누비면서 지지를 호소한것이 유권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것 같다"고 말했다.

세탁소집 둘째딸로 태어난 추당선자는 판사시절 검찰의 진보서적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하고 시위학생의 즉결재판을 방청하던 기관원을 호통을 쳐
쫓아내는 등 소신을 보였으며 구멍가게 둘째딸로 변호사를 지냈던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전영국총리와 비슷해 "한국의 대처"라는 평판을 듣기도
한다.

한양대 법대동기동창인 부군 서성환 (41) 변호사와 시어머니를 1등
당원으로 꼽는 추당선자는 고교3학년때 당한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가
불편한 부군보다 먼저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3년동안 기다린끝에 결혼을 성사시킨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기도하다.

추당선자는 "여대야소"정국에 대해 "여당이 숫자를 자꾸 늘리는 것을
보면 법안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소용이 없겠다는 걱정이 든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개원문제는 그다음 얘기일 수 밖에 없지않느냐"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 문희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