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를 만나려면 조찬회에 가라"

각 단체들이 주최하는 최고경영자조찬회에 참석하는 경영자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평균 3개의 조찬회에 가입하고 있으며
이들중 대부분이 1년에 두번이상 조찬회에 참석하고 10명중 2명은 한달에
한번꼴로 조찬회에 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행하는 월간 "기업경영"이 국내 매출액
기준 1백대기업의 최고경영자(대표이사)를 대상으로 "조찬회 참석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전체응답자 61명중 53명(87%)이 연간 2회이상 조찬회에
나간다고 응답, 조찬회에 대한 최고경영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특히 김선홍기아자동차회장 이종훈한전사장 안종원(주)쌍용사장 등
13명(21%)은 연간 12회이상 참석, "조찬회매니아"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찬회에 참석하는 궁극적인 목적에 대해선 "최고경영자간 정보교류(60%)"
라고 대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경영자간 친선도모(21%),
경영자가 갖춰야 할 덕목과 교양 청취(19%)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은행장들의 조찬회참석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연간 최소 5회이상 참여하는데 이는 조찬회참석이 거래선을
확보하기 위한 친선도모의 장으로 유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고경영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주제는 경제.산업의 정책방향(42%),
경제동향및 전망(38%), 경영혁신 노하우(20%)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관련, 나웅배부총리겸 재경원장관이 최고경영자들(28%)이 가장
선호하는 조찬회 연사로 꼽혔다.

이외에도 박재윤통산부장관 조동성서울대교수 구본영청와대경제수석
정근모과학기술처장관등도 인기강사로 나타났다.

경영자들은 또 전국경제인연합회(24%)가 주최하는 조찬회에 가장 자주
참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능률협회(18%), 한국생산성본부(14%), 한국경영자총협회(10%),
한국표준협회(8%) 등도 1백대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비교적 자주 찾는 조찬회
주최기관으로 조사됐다.

현재 국내에서 정기적으로 최고경영자 조찬회를 개최하고 있는 단체는
10개에 달하며 이들이 주최하는 조찬회에 매월 2천3백여명의 최고경영자가
참석하고 있다.

<장진모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