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국내 인테리어디자인은 놀랄만큼 발전했습니다.

이제는 지난 10년간의 발전을 토대로 정보화시대에 맞는 새로운 디자인을
찾아나서야 할 때입니다.

우리만의 독특한 인텔리전트 디자인을 개발, 세계와 경쟁해야지요"

(주)희훈의 인테리어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김익근(45)대표.

그는 새로운 인텔리전트디자인 개념을 통해 국내 인테리어디자인의 미래를
생각한다.

그속에서 (주)희훈의 미래는 건축과 인테리어디자인, 가구설계및 제작,
그리고 시공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토탈 하우징 컴퍼니(Total Housing
Company)로 설정됐다.

"희훈은 이에 따라 과거와 현재의 디자인패턴을 과감히 축소하고 새로운
디자인요소를 도입하려 노력합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거부감이 없지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자연스레 수용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희훈은 주거공간 디자인에서 문지방과 화장실의 턱을 없애고,
주부들을 위한 열린 주방구조를 채택하는 등 모험적인 방법을 시도,
업계로부터 주목받아왔다.

한국인테리어디자너협회(KOSID) 회원으로 활동하는 김대표는 사실 건축이나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았다.

영남대 기계과에서 공부한 그가 인테리어디자인과 연관을 맺게된 것은
이 일이 가업이었기 때문.

이러한 연유로 희훈의 디자인에서는 섬세하고 꼼꼼한 공예적 디자인이
강조된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문짝 하나를 설계하는데도 다양한
공예디자인 요소를 포함시키려 애씁니다.

이것이 (주)희훈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낳는 한 요인이 아닐까 합니다.

희훈의 디자인은 트래디셔널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요" 고객의 입장에서
그들이 요구하는 근사치에 최대한 가까이 가려한다는 김대표는 언제나
화려하진 않지만 은근한 멋이 있는 디자인과 튼튼한 시공을 생각한다고.

그는 또 의상과 인테리어 디자인을 패션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 흐름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과거처럼 일정한 소비계층이 있어 하나의 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수요계층만큼이나 여러 패턴이 공존한다는 설명이다.

"요즘의 일반적인 경향을 굳이 한가지로 얘기한다면 복고풍(Old)중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같은 목재라도 종래에는 포도주 빛깔의 오크목을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보다 밝은 단풍나무등을 주로 씁니다.

작은 공간에서는 보다 밝고 단순한 구성이 돋보이기 때문이죠"

희훈은 호텔신라영빈관, 인터콘티넨털호텔연회장, 포스코강남사옥 지하
아트홀, 금강제화 명동본점, 빌라 한라시그마타운등의 디자인 프로젝트를
맡았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