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추구하는데 더이상 남녀구분은 없는가".

패션전문지 "보그" 5월호는 이에 대해 "적어도 향수에는 여성만의 영역이
있다"고 답한다.

캘빈클라인의 남녀공용향수 "ck one"이 수년간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하고
국내에서도 (주)쥬리아가 남녀공용향수 "빅제이원"을 내놓는등 향수의
남녀공용붐은 전세계적 현상이다.

공용은 아니더라도 "방금 샤워하고 나온 듯한" 가볍고 상쾌한 향은
젊은층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크리스찬 디올의 "듄" 조지오 아르마니의 "아쿠아 디 지오" 쟝 파투의
"조이 드뱅" 겔랑의 "삼사라"가 대표주자.

하지만 최초의 향수원료가 사향등 이성을 사로잡기 위한 것이었음을
증명하듯 여성적이고 강렬한 향의 인기 또한 여전하다.

겔랑의 "미츠코" "샬리마르" 지방시의 "랭테르디" 이브생로랑의 "오피엄"
크리스찬 디올의 "뿌아종" 랑콤의 "마지 누아르"등이 강한 향수.

20대중반이후를 타깃으로 한 이들 향수는 "성숙한 여성미를 전하는 데는
공용향수에 비할 바가 아니다"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실제로 미국에서는 최근 짙은 향수(dark perfumes)에 대한 수요가 부쩍
늘었다.

미국 텍사스주의 향수판매점들은 물량부족으로 인해 ""프라카"는 1인당
3병씩만 판다"는 조항을 만들었다.

"아편 독약 금지 검은마술등 호기심을 끄는 광고문구와 화려한 병 모양이
인기의 요인"이라는 것이 "보그"의 진단이다.

<조정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