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일본의 히타치는 반도체메모리의 시황악화로 주력16메가
D램의 증산계획을 사실상 동결한다고 23일 발표했다.

히타치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반도체업계에 공급
과잉의 우려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시장주도권 장악
을 위한 한.일 반도체업체들간 무한증산경쟁이 중단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한국과 일본의 반도체업체들 사이에서 시황악화를 막기위해 추가증설
투자를 자제한다는 발표는 나왔으나 이미 확정한 증설투자를 철회하기는 히타
치가 처음이다.

히타치는 연초에 월9백만개인 16메가D램의 생산을 올연말까지 월1천5백만개
로 늘릴 방침이었으나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16메현재 히타치의 16메가D램
생산능력은는 일NEC와 한국의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다.

반도체시황에 대해 히타치측은 "16메가D램의 경우 아직까지 재고과잉단계에
접어들진 않았으나 각사의 증산계획이 마무리되면 공급이 수요를 훨씬 웃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히타치는 4메가D램의 생산도 현재의 월산9백만개에서 연말까지 월6백만개수
준으로 줄이기로했다.

히타치는 4메가D램 감축라인을 게임기 등에 들어가는16비트와 32비트짜리
마이크로프로세서 생산라인으로 전환시킬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