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는 긴급조정관세를 적용,최근 급증하고 있는 동유럽산 H빔의
수입을 억제해 줄것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김종진포철사장 노관호인천제철사장등 철강업계 대표들은 23일 서울
대한상의 클럽에서 박재윤통상산업부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싼값의 러시아산
H빔 수입이 급증, 국내 재고가 쌓이는등 애로가 많다며 긴급조정관세를
적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H빔의 현행관세는 8%인데 이를 16%로 올려달라는 것이다.

업계는 그러나 국내 공급능력이 부족해 수입이 불가피한 슬래브 빌릿
선재 후판 합금철등에 대해선 할당관세를 적용해 관세를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또 포철의 핫코일 값을 인하해 수요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출동향과 관련,이들은 가파른 원화절상으로 경쟁국인 일본에 비해
국산 철강재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환율추세가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박장관은 핫코일 가격인하의 경우 통상마찰을 불러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관세적용 문제등은 재정경제원과 적극 협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