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이 아니라 질로 승부한다"

요즘 중소기업들이 세계시장에 뛰어들면서 내놓은 캐치프레이즈다.

지금까지는 대기업들이 물량공세로 반도체및 전자제품 시장에서 선두 대열
에 끼였다.

그러나 이제 중소기업들이 물량보다는 전문분야에서 세계시장 경쟁대열에
어깨를 겨루기 시작했다.

30년간 자전거 부품을 만들어온 경창브레이크는 지난 반세기동안 세계
자전거 브레이크 시장을 석권해온 일본의 요시가와사와 국제시장에서 7년간
피땀에 젖는 전쟁을 벌였다.

결국 올해초 요시가와사는 경창과의 경쟁에 못이겨 도산하고 말았다.

경창은 드디어 세계시장에 선두로 우뚝 섰다.

경창 이외에도 전문분야에서 세계선두로 올라선 기업은 수없이 많다.

대륭정밀은 위성방송 수신기로,메디슨은 초음파 진단기로 세계시장을
쳐들어가고 있다.

서전은 안경테로 승부를 걸고 있으며 진웅의 텐트와 영원무역의 스포츠
의류도 국제시장에서 단연 앞장서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선두로 달리는 중소기업들의 시장전략을 알아본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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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대의 전동공구생산업체인 계양전기(대표 이상익)는 생산 기술
사무혁신을 통해 갖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세계를 향해 뛰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77년 창업이래 매년 27%이상의 고속성장을 해온 계양전기는 전동공구
외에도 자동차용 DC모터, 예초기, 농기계용 소형엔진등을 생산하고 있다.

철공용 목공용 석재용등 80여종류의 전동공구를 동남아 중남미 중국 중동
구소련지역등 세계 20여개국에 수출해온 이 회사는 올해 수출을 지난해보다
28% 늘어난 3,200만달러 기대하고 있다.

중국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등 5개의 해외대리점을 두고 있으며 해외
전문영업인력과 아프터서비스요원을 세계 각처에 파견, 부단한 해외영업으로
수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비전2000-톱5"라는 경영혁신을 펼쳐 나가고 있는 계양전기는 2000년에는
수출대상국을 50여개국으로 확대, 세계5대 전동메이커로 도약하겠다는 의지
를 불태우고 있다.

타제품보다 월등한 신제품개발과 함께 아프터서비스를 대폭 강화, 독일의
보쉬, 메타보, 미국의 B&D, 일본의 히타치, 마키다등 세계적 업체를 추월
하겠다는 것.

현재 전동공구 세계시장점유율 0.9%를 2000년에는 9%이상으로 늘려 세계
5대업체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계양전기는 77년 창립이후 짧은 연력에도 불구하고 국내최초 KS획득,
철탑산업훈장, Q마크획득, CSA마크획득, 품질관리대상, 정밀도경진대회
대통령상, 금탑산업훈장, ISO9001인증획득, 품질100선선정등 계속된 발전을
이룩해 왔다.

미국에 지사를 두고 지난해부터 제너럴모터스사에 DC모터를 수출(95년
1,600만달러)하고 있으며 대만 인도네시아등지에는 예초기도 수출하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는 1,02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사장은 "세계최고의 제품을 5개 이상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고
""경쟁력이 곧 고객만족의 첩경"이라는 생각으로 기술개발과 생산성제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 신재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