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지역이 크게 늘고 있는 것.
아예 지역별 히트상품 전략을 세우는 기업들도 있다.
국내 전자업체들의 글로벌화가 진전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1위지역은 아직까지는 주로 중남미 중동 등 신흥시장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선진국 지역도 적지 않다.
현지의 유명 가전업체나 최대 경쟁국인 일본을 따돌리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지역들도 많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와 모니터는 명실상부하게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삼성은 올해도 계속해서 이부문 시장점유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스웨덴에선 핀란드의 세계적인 통신업체 노키아를 누르고 무선전화기 부문
에서 1위(21%)를 기록했다.
페루에선 TV와 VTR가 각각 21%를 넘으면서 1위로 뛰어올랐다.
삼성은 영국 시장에서 샤프를 제치고 팩시밀리(17%)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헝가리에선 컬러TV(26%)가 1위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스페인에선 VTR가 17%선을 유지하면서 파나소닉을 2위로 끌어내렸다.
이밖에 네덜란드에선 전자레인지(24%), 칠레에서도 전자레인지(25%),
멕시코에선 TV와 VTR를 합친 TVTR가 16%선으로 각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페루에선 전자레인지가 현지수요의 절반이 넘는 51%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LG전자는 전세계 38개국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가정용 비디오, 터키의 가라오케 노래방,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의 룸에어컨 등은 대표적인 현지 히트상품.
또 북미의 멀티웨이브 전자레인지와 유럽의 더블데크 VTR, 중앙아시아의
사운드 강조형 TV 등은 히트상품 창출 전략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5대 가전제품 중에는 세탁기가 칠레(17%) 튀니지(48%) 도미니카(42%)
코스타리카(49%)등 7개국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또 룸에어컨은 헝가리(45%) 에콰도르 파나마 도미니카 등 세계 10여개국
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컬러TV는 파라과이(20%) 이집트(78%) 요르단(56%)등 9개국에서, VTR는
이집트와 요르단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영국에서는 전자레인지가 24%로 일본업체와 현지업체를 모두
따돌렸으며 중국의 비디오CDP시장은 절반 이상(56%)을 LG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터키에선 가라오케 노래방으로 86%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대우전자는 일본에서 소형냉장고와 전자레인지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공기방울 세탁기는 대만시장에서 총수요(40만대)의 14%를 기록, 수년째
계속해서 마쓰시타를 제치고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컬러TV는 브라질 베트남
스웨덴에서 각각 1위로 올라섰다.
브라질 시장에선 VTR가 전체의 19.4%를 차지, 부동의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컬러TV의 경우 일본 NEC가 자체 생산을 중단하고 25인치 이상 대형제품은
모두 대우전자에서 공급받고 있어 일본시장 점유율 1위도 가능하다고
대우측은 밝혔다.
물론 아직 한국산 가전제품의 점유율 1위에는 한계가 있는게 사실이다.
품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의 비율이 높다는게
단점이다.
그러나 가전3사가 계속해서 해외공장을 추진하고 있고 브랜드 판매비중을
높이는 판매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점유율 1위 제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3일자).